주간일지 7월19일

조회 수 1399 추천 수 0 2020.07.20 22:02:5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719, 성령강림 후 일곱째 주일

 

1) 소마- “몸의 속량”(8:23)이라는 표현에서 몸은 헬라어 소마의 번역이라고 설교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헬라 사람들은 사람의 몸을 두 가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는 소마이고, 다른 하나는 사르크스입니다. 우리말로 소마는 몸으로, 사르크스는 육체로 번역합니다만 이게 정확한 번역이 아닙니다. 몸은 우리말이고, 육체는 한자라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신체라는 한자도 여기서 가능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소마와 사르크스가 구분될 때도 있고, 구분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구성 요소가 그렇게 명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설교에서 저는 소마를 단백질 덩어리로서의 몸이 아니라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몸이라고 개념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소마는 바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영혼과 몸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죽은 다음에 우리의 육체는 원소로 해체되는 게 분명합니다. 해체되었던 원소의 재결합을 몸의 속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울은 어떤 상태를 표상하면서 몸의 속량이라고 본문에서 말했을까요?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2) 찬송가- 오늘 개회예전에 나오는 찬송가 11장은 길선주(1869-1935) 목사의 노랫말에다가 김두완(1992) 선생의 작곡입니다. 저는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선곡했는데, 실제 예배 때 회중들이 낯설어했습니다. 특히 셋째 단의 음정에서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격주 예배 참석을 원칙으로 한 터라 적은 숫자의 회중들이 모였기에 전체적으로 목소리가 작아서 더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아주 익숙한 찬송가만 선곡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국악찬송 36(할렐루야)도 남녀가 나눠 부르는 대목이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광고 시간에 11장의 셋째 마디를 연습했습니다. 예배 전에 미리 연습해둘 걸 그랬습니다. 지난주일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던 모 교우가 오늘 참석해서는 이렇게 조언하더군요. “앞으로 찬송가는 잘 부르는 분이 마이크에 대고 이끌어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예배 시간에는 일반 교회에서 잘 부르지 않는 찬송가가 자주 나와서 따라 부르기가 힘들거든요. 현장예배 때는 잘 몰랐는데 온라인으로 참석해보니 아주 어색했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더 붙였습니다. “잘못 부른 대목을 연습한다면서 목사님은 더 못 부르시데요. 설교는 고품격이지만 찬송은 음치에 가까운 거 아닙니까!”

 

3) 꽃꽂이- 요즘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보다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의 비중이 더 큽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또는 지속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현장예배에 참석하면 공간 전체를 몸으로 느낄 수 있으나 온라인은 화면에 잡힌 부분만 평면적으로 느낍니다. 백두산을 온라인으로 보는 것과 직접 올라가서 보는 차이입니다. 예배 화면의 포커스는 강대상에 맞춰지기에 현장에서보다 온라인에서 그 장면이 더 세밀하게 전달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꽃 한 송이가 크게 빛을 발합니다. 온라인으로 경험한 교우 여러 명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강대상에 꽃꽂이가 올라오니까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고 말입니다. *선 집사가 본인 집과 둘레에서 구할 수 있는 야생화를 꺾어서 가져오는 꽃입니다. 수고 많고, 고맙습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꽃을 구할 수 없을 때는 그냥 지나가도 됩니다. 오늘 강대상에 올라온 꽃 사진을 캡처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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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시교독- 이 주제도 온라인 예배와 관련됩니다.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주보가 있으니까 성시교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분 중에서 주보 없이 예배 방송 화면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분들은 회중이 읽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뭔가 맥이 빠진다고 합니다. 사회자가 회중에 해당하는 대목을 마이크 앞에서 읽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신앙고백과 주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성경 봉독자 신*혜 집사의 목소리가 얼마나 울림이 좋은지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로웠습니다. 제 설교문을 신 집사가 대독하면 더 은혜로운 설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순간에 들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5) 채소 나눔- 광고 시간에 제가 텃밭에서 농사지은 호박 6개를 안내석에 올려놓았으니 원하는 교우들은 한 개씩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기가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잘 모았다가 가져와야겠습니다. 예배 후에 친교실 탁자에 보니 온갖 채소가 쌓여 있었습니다. 합천 두 김 집사 부부가 농사지은 것입니다. 감자, 가지, 깻잎, 호박잎, 고추, 복숭아 등등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합천 부부 집사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주일에 오는 교우들은 완전 청정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지는 이런 채소 먹을거리를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가지 요리를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도 전달받았습니다. 가지를 그냥 칼로 얇게 잘라서 프라이팬에 볶으면 된다고 합니다. 아마 소금은 적당하게 쳐야겠지요. 감자도 제법 얻어왔으니 우리 집에서도 당분간 감자 반찬을 열심히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감자꽃이 예뻤을 텐데요.

 

6)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조금씩이나마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지역 감염자보다 해외 유입 숫자가 오히려 많습니다. 대구와 경북의 지역 감염자는 0이나 1이 이어지더군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다행입니다. 대구 경북만 확진자가 줄어들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니 좀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코로나19가 끼칠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될지 지금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올해에 당장 10% 내외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겁니다. 세계 경제가 맞물려 있기에 수출이 줄고 소비가 줄면서 생산도 줄어들겠지요. 생산이 줄면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의 연봉이 줄고, 노동자 숫자도 줄며, 연봉이 줄면 다시 소비가 줍니다. 악순환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면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날 겁니다. 교회도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체력이 없는 기구입니다. 거품은 모두 꺼지겠지요. 이런 위기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 샘터교회에는 처음부터 거품이 없었으니 담임 목사로서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은 교회의 형태를 어떻게 갖춰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건 은퇴가 몇 년 남지 않은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동네 쉼터(노인정)도 여전히 문을 열지 않습니다. 여기 노인들은 (저는 이 동네에서 청년입니다)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서 안전한데도 면에서 각 동네 쉼터를 열지 못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영천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테니스장도 문을 열지 않고요. 다행히 제가 나가는 영천시 테니스장은 두 달 전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7) 방송 장비- 예배 후에 운영위원장, 시설 담당 마 집사와 신 집사, 그리고 담임 목사가 모여서 유튜브 예배 방송 장비 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 집사가 전문 회사에서 견적을 자세하게 받아왔습니다. 의논 끝에 카메라 한 대만 뒤편 벽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인건비 포함 2,790,000원입니다. 여기에 노트북과 모니터 스피커를 추가합니다. 대략 4백만 원 내외로 해결될 거 같습니다. 카메라를 뒤편 벽에 고정해도 줌 기능과 상하와 좌우 자동 조절 기능이 있어서 예배 화면을 입체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예배 시작 부분에서는 멀리서 잡으니까 회중석과 사회자석, 그리고 강단 전체가 화면에 나오고, 설교가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강대상을 클로즈업으로 잡으면 되겠지요. 방송이 안정적으로 나가고, 담당 이*희 집사의 수고도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8) 이모저모- 운영위원장 정 장로 부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둘째 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갑니다. 장마 중이지만 비가 오지는 않을 거 같군요.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찬식을 오래 못했습니다. 가을부터는, 아니면 겨울부터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수술 후 치료 중인 교우들은 무더운 장마에서도 기도하면서 용감하고 기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 재난 지원금이 나오면 커피 사겠다는 교우들이 몇 분 계십니다. 합천 부부 집사는 올해 말로 직장에서 은퇴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는군요. 포항의 정*모 장로도 20202학기로 정년입니다. 다 끝나면 앞으로 자녀(세 딸)들이 결혼해서 사는 서울이나 경기도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6월 중순에 결혼한 젊은 부부가 오늘도 나란히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장마철인데도 (지하) 교회당에 습기와 곰팡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제습기 시설이 완벽하게 작동하는가 봅니다.

 

8) 헌금: 73주차(719) 2,470,000(오프라인 120,000원 온라인 2,350,000(주일 오후 4시 기준), 등록 교인 외- *, *,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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