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조회 수 4861 추천 수 0 2015.08.25 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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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난 7월 마지막 주일(26)부터 어제 8월 넷째 주일(23)까지 전체 다섯 주일 중에서 네 주일의 설교 본문이 요한복음 6장이었다. 6:1-15, 6:24-35, 6:3541-51, 6:56-69이 그것이다. 이렇게 내가 연속적으로 한 성경을, 더구나 한 장을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교회력에 따라서 주어진 세 군데의 본문 중에서 한 군데를 택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에는 약간의 다른 변수도 있었지만 이왕 요한복음의 중심 사상을 언급했으니 가능한 좀더 길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되었다.

네 편의 설교 제목은 다음과 같다. 예수와 표적 이야기, 영원한 생명 양식, 하늘의 양식, 갈 곳 없는 사람들. 오병이어 이야기의 핵심은 예수가 영원한 생명 양식이자 하늘 양식이고, 이를 아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갈 곳 없는 영혼으로, 즉 산만하지 않은 영혼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게 전체 연속 설교의 맥락이다. 이런 맥락이 청중들에게 얼마나 정확하고 호소력 있게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다.

6장이 말하는 생명은 무엇일까? 예수가 생명의 양식인 근거는 무엇인가? 이런 문제는 한두 마디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독교 교리 전체가 이것과 연루되어 있다. 창조도 생명의 문제이고, 종말도 생명의 문제이다. 창조는 생명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종말은 생명의 완성이다. 칭의와 성화도 그렇고, 세례와 성찬도 역시 생명의 문제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은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해서 이렇게만 정리하겠다.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선취의 방식으로 발생했으나 종말에 이르러서야 확연하게 드러날 하나님과의 일치 사건이다. 이것이 곧 구원이다. 창조와 예수와 종말에 이르는 역사는 이런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지난 한달 여 동안 요 6장을 설교하면서 나는 예수가 영생의 양식이나 말씀이라는 사실을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은, 기독교인은, 그리고 목사는 죽을 때까지 신앙과 신학에서 계속 성장해야 하는가 보다.


[레벨:17]홍새로

2015.08.26 16:58:39

갈곳없는 영혼이란 지루할것 같지만, 막상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아도 목마름만 더할 뿐이었지요. 연극이 끝나고, 축제가 끝난뒤, 해가

질무렵, 가을바람 불기 시작하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산만하지 않은 영혼은 어디로 갈 필요가 없더군요. 하나님이 누구신가

그것에 집중하는 삶은 어디에 있든지 마찬가지로 기쁨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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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8.26 23:03:04

바람둥이는 사랑의 능력이 없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불쌍한 거지요.

우리의 삶이 바람둥이처럼

산만한 영혼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자, 예수와 그에게 일어난 사건에 집중함으로써

산만하지 않은 영혼으로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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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15.08.26 20:21:32

어제부터 요한복음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6장까지는  안 갔어요.

지난 설교 말씀들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참.. 지난번 박영선 목사님과 대담(?)하신 거 어느 매체에서 사진과 함께 보았는데 

예전 보다 좀 여위신 거 같았어요.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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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8.26 23:10:12

ㅎㅎ 오랜 만에 보는 사람들마나

나는 말랐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픈 데 없고,

씩씩하게 잘 지냅니다.

세월이 빠르군요.

모래알 님이 다비아 들어온지가

벌써 8년이 되었군요.

변함 없이 다비아를 찾아주시고,

좋은 친구네요.

나보다도 모래알 님이나

이국 타향에서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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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15.08.27 00:16:24

건강하시다니 좋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벌써 8년? 그때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 기억나는데..

절 보고 희귀하다 하셨어요. 50대 여성이 신학에 관심을 갖냐고..

이젠 뭐라 하실까요? 

60대에 들어선 여성이 여전히 신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다비아와 목사님께 빚진게 많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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