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828, 성령강림 후 12

 

1) 마카리오스- 요즘 설교에서 헬라어 μακάριος가 종종 나옵니다. 이 마카리오스라는 단어는 영어 blessed, happy에 해당합니다. 14:14절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καμακάριος σ”(and you will be blessed) 초대한 가난한 사람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당신에게 복이 있다는 겁니다. 아래에 맹인 거지라는 제목의 주보 표지 그림을 올리겠습니다. 우리의 세상살이 방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 참된 현실(true reality)로 경험되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에게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 안으로 들어가려면 예수와 그에게서 벌어진 사건을 알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순환합니다. 복에 관한 참된 현실을 알아야 예수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과 예수에게 가까이 가야만 참된 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이 있듯이 이 두 사실은 어떤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이 동시적인 사건입니다. 그걸 알고 경험한 사람은 마카리오스한 사람입니다.

     0828.png

 

2) 예배의 부름- 예배 첫 순서는 예배의 부름입니다. 828일에 나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죽을 때까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붙들고 살아야 할 거룩한 화두입니다. 종말이 오기 전에는 아무도 그 대답을 알지 못합니다. 미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만이 최선의 길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는 열정으로 여기 모였습니다.

여러분은 가 누군지 아십니까? 자기가 누군지 아는 것을 자기의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의식은 고정된 게 아닙니다. 남편, 아내, 자식, 부모, 교사, 기업가, 노동자, 목사 등등으로 자기가 확인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참된 모습이 확인되는 순간은 하나님을 직접 만날 때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는 없습니다. 이 거룩한 딜레마를 벗어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3) 1225- 예배 후 모인 운영위원회 정기 회의에서 저는 202212월까지 대구 샘터교회 담임 목사로 머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2월 마지막 주일이 마침 성탄절인 25일이더군요. 앞으로 열일곱 번 주일이 남았습니다. 저와 현장예배를 드리고 싶은 분들은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1225일 마지막 예배 후에 단체 사진을 찍겠습니다. 사진 촬영 전문가가 우리 교회에 있는데, 아시는지요. *영 집사입니다. 그날 빠지지 말고 오십시오. 왜 갑자기 일 년을 당겨서 은퇴하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기분에 휩쓸려서 즉흥적으로 내린 게 아니라 선지자의 전통에 선 사람으로서 기도하는 중에 종합적으로 내린 판단입니다. 제 아내의 의견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내도 올해까지만 학교에서 근무하고 은퇴합니다. 부부가 동시에 현장에서 떠나게 되는 거니까, 잘된 겁니다. 어쨌든지 오래 활동하던 전임 목사가 떠나고 새로운 목사가 오면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으니, 운영위원들은 뒷수습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바랍니다. 이번 운영위원들에게 짐을 떠맡기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운영위원장 유고로 인해서 이*배 집사가 2023년 교인총회 때까지 위원장 대행을 맡았습니다. 이번 문제를 발전적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샘터교회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조금 더 재미있고, 교인 사이에 친교도 깊어지고, 더 개혁적이고, 더 활력이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십시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저는 지금까지 맡았던 주보와 예배 및 몇몇 행정적인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요 성경공부는 유튜브로 진행하겠습니다. 후임 담임 목사를 결정하려면 교인총회를 거쳐야 합니다. 이 문제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221225일은 성탄절입니다. 그날 정 목사가 대구 샘터교회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모두 믿음 안에서 마음 가볍게 먹고 하나님께서 어떤 선한 일을 계획하시는지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도록 합시다.

 

4) 칼 라너- 오랜만에 신학공부모임이 오늘 오후 2시에 있었습니다. 칼 라너의 책 <기도의 절실함과 그 축복에 대하여>입니다. 인상 깊었던 한 대목을 여기서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1마음을 열고의 마지막 단락에(37) 나오는 내용입니다. ‘주기도를 칼 라너가 다시 쓴 겁니다. 일종의 편곡입니다.

 

제 마음이 지옥같이 보일 때에도 그런 제 마음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어찌할 바 몰라 말문이 막혀 있는, 죽을 것 같은 제 깊은 정적(靜寂) 속에서 그 이름이 불리어지시고,

모든 것이 저희를 떠날 때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은 생명이기에, 그리고 지상에서 하강처럼 보이는 것도 천상에서는 아버지의 생명이 상승하는 것이기에, 아버지의 뜻이 저희를 죽일 때에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당신이 저희와 아주 가까이 계시는 시간에도 저희가 저희 자신을 당신과 혼동하거나 뒤바꾸지 않도록, 오히려 저희는 가난하고 하찮은 피조물임을 적어도 저희의 배고픔 속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저희로 하여금 일용할 양식을 청하게 하시며,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원래 유일한 죄와 시험의 유혹은 당신을 믿지 않고 헤아릴 길 없는 당신 사랑을 믿지 않는 유혹이오니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저희가 당신 안에서 살도록, 그리고 당신의 자유와 당신의 생명 안에서 살도록 저희를 저희 자신에게서 구하소서.

 

5) 손님- 오늘 예배에 권 목사 부부가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종종 목사들이 손님으로 오곤 합니다. 오늘 방문한 권 목사 부부는 저와 특수 관계에 있는 분들입니다. 20년 전 제가 영남신학대학교 강의 나갈 때 신학생이었었습니다. 대구 성서아카데미 초기 회원이고, 대구 샘터교회 초기 교인들입니다. 대구 샘터교회가 2003년 처음 예배 모임을 시작한 경산시 하양읍 천호 아파트 시절부터 함께했으니까 20년이 된 겁니다. 20대 후반이었던 그분들이 이제 40대 후반이(부부 동갑) 되었고, 저는 칠십이 되었습니다. 대구 성서아카데미와 대구 샘터교회 역사를 가장 잘 알 뿐만 아니라 그 정체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얼마 전에 제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만일 담임 목사가 추천하게 될 경우에는 바로 이 권 목사가 무난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었지요. 교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오늘 예배에 참석할 줄 몰랐습니다. 이전에도 휴가 때 가끔 예배에 왔고, 수요 성경공부 모임이나, 설교 공부 모임에도 왔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 중에서 권 목사를 아는 분도 계시더군요. 운영위원 회의에서 저는 제 신상 발언을 하고 먼저 나왔고, 제 아내가 권 목사 내외와 함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더군요. 처음 샘터교회 시절을 회상하면서요. 저도 합석했습니다. 근황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중 직(노동과 목회 병행)을 각오하고 교회를 개척할 꿈이 있어서 한 달 전에 일단 부목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물류회사에서 운전기사를 하면서 지낸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청빙위원회가 재가동할 때 권 목사도 염두에 두십시오. 제 판단에 가장 적합한 젊은 목사입니다. 그분들의 가정생활까지 제가 속속들이 압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권 목사 내외가 응할지 아닐지 모르겠으나, 제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겠습니다. , 세월이 빠릅니다.

 

6) 이모저모- 오늘 성경봉독을 한 황*언 청년은 남편과 함께 10월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네덜란드에 가 있을 예정입니다. 남편(정*늘 집사)이 직장 문제로 장기 출장을 가는데, 황 청년도 휴가를 내서 다녀오는가 봅니다. 10월 성경봉독 순서를 조금 당겨 109일 주일에 하면 어떨지요. 출국 준비에 지장이 없는 한에서 그렇게 해보세요./ 오늘 중고등부 모임에는 고22명이 모였다고 하는군요. 사소한 듯이 보이겠으나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는 모임이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달 집사가 오랜만에 예배에 왔습니다. 한 달 만인지, 아니면 조금 더 자주 오셨는지 제 기억이 분명하지 않지만, 제 기억력이 시원치 않아서, 반가웠습니다. 교우들이 코로나 시절이라서 거의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두 달에 한 번이나 월 1회만 현장에 나오기도 하고, 격주로 오기도 하는 등, 여러 모양의 교회 생활을 선택하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비대면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가끔이라도 현장에 오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오늘 신학 공부 모임에 청년들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강독을 이끌어가는 저도 힘이 솟는 듯했습니다. 종종 오세요./ 이제 8월이 끝나갑니다. 더위가 이렇게 가실 줄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9월 첫 주일(창조절 1) 예배에 현장이나 온라인으로 만나겠습니다.

 

7) 헌금- 828: 2,000,000(온라인 1,030,000, 현장 650,000)/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17]시골뜨기

2022.08.29 17:13:52

주간일지에 교우님들께서 오해할 만한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5)손님이란 글에, ‘일전에 청빙위원장 정 장로가 목사님 우리가 후임 목사를 찾으려고 해보니 잘 안 되던데, 목사님이 추천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보면, 제가 청빙위원장을 맡고 나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교우님들께서는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목사님께서 기억에 착오가 생긴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댓글을 써서 바로잡기로 목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략 2,3년 전쯤에 1층 카페에서 우리 교회는 교단 가입 교회도 아니고, 사례비도 넉넉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이라 오실 목사님이 없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적은 있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올 사람은 많다고 하셔서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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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8.29 21:33:56

아이쿠, 그렇게 되었군요.

제가 뭔가 기억을 헷갈렸나 봅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목을 지울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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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9.02 20:16:29

아... 눈먼 거지아이의 표정에서 모든 것을 비워낸 초연함을 봅니다.

어떤 움켜쥠이나 집착이 없이 놓아버린 듯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저런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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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9.03 19:39:50

그렇지요. 자기를 완전히 비우고 내려놓는 순간이

우리에게 이어졌으면 합니다.

웃겨 님이 그렇게 기도했으니

그쪽으로 다가가시겠지요.

저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경지에 이르도록 수행에 정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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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9.02 20:20:46

 목사님께서 빨리 은퇴하시는군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깊이 기도하시고 결정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구샘터교회에 알맞은 후임이 오시길 바라고 

은퇴하시는 목사님께도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신을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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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9.03 19:42:33

예, 고맙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능력이 크신 분이라는 사실을

저도 어느 한순간 잊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여생에 어떤 선한 길을 준비하셨을지가

기대됩니다. 

문제는 제가 그 선하신 일을 인식할 수 있느냐, 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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