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뜨기!

조회 수 5871 추천 수 0 2013.05.25 22:59:36

오늘 된장을 떴다.
나, 집사람, 그리고 큰딸이 함께. 
우선 항아리를 사왔다.
7만원 줬다.
옹기로 된 뚜껑 끼면 9만원이다.
그 뚜껑은 된장 항아리용으로는 안 된다.
옆에 구멍이 난 된장, 간장 전용 뚜껑은
일전에 슈퍼에서 7천여 원에 샀다.
항아리를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메주와 소금물을 같이 넣어두었던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 치댄 다음에
새 항아리에 담으면 된다.
그릇이 큰 게 없어서 작은 그릇에 몇번에 나누어 치댔다.
치댄 사람들은 부끄럽다고 사진기를 피했다. 
2013-05-25 17.59.39.jpg 


치댄 메주를 새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았다.
물론 이 위에 비닐을 깔고 굵은 소금을 두껍게 깐 다음
다시 비밀을 씌웠다.
그래야 벌레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란다.
2013-05-25 18.00.08.jpg 


메주를 건져낸 항아리엔 소금물만 남았다.
저걸 숙성시키면 전통 간장이 되는 거다.
치댄 메주도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우리의 전통 된장이 된다.
이건 다 들은 풍월이다.
처음 해본 건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013-05-25 18.00.18.jpg 


사실을 고백하자면 된장 뜨는 게 너무 늦었다.
장박사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서 한달 반이나 두달 안에
건져내서 치대야 한다.
근데 뭐가 바쁜지 차일피일 하다가
두달 하고도 열흘이나 지났다.
이제라도 된장을 떴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너무 오래 지체된 탓인지
건져낸 메주가 많이 물러져서
치대는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
부분적으로 썩은 데가 있어서 좀 골라냈더니
전체적으로 아주 깨끗한 되장이 됐다.
앞으로 여섯 달 후에 된장찌게 먹으러 오십시오.
또 원하는 분들은 조금씩 나눠드릴 수도 있습니다.
오른 쪽은 간장, 왼쪽은 된장입니다. 10월10일 외 004.jpg

profile

[레벨:38]클라라

2013.05.26 17:00:21

에효..된장 치대는 사모님 못 뵈서
넘 아쉬어요.^^
된장이 아주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성공한 듯 보여요. 목사님^^
profile

[레벨:43]웃겨

2013.05.28 10:20:09

목사님 시골 가시더니 별 걸 다 하시는군요..
된장을 너무 요란하게 치대셨나봐요.
주변이 좀 어수선하군요..ㅎㅎ
맛있게 익은 된장 먹으러 가얄텐데...항아리가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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