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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3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1>
한국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같은 이름의 교단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복음’을 간판으로 내건 교단도 있습니다. ‘복음교회’가 그 교단입니다. 복음교회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진보적이지만도 않은, 비교적 건전한 교단입니다. 복음을 간판으로 내걸지는 않았지만 복음교회보다 훨씬 더 복음이라는 단어와 밀착된 교단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회’가 그 교단입니다. 이 하나님의 성회도 나뉘어졌기 때문에 지금 제가 정확한 명칭을 기억할 수는 없네요. 어쨌든지 이 하나님의 성회는 이런 공식 명칭보다 소위 ‘순복음 교회’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순복음이라는 속칭이 그들의 공식명칭을 제치게 된 이유는 조용기 목사님이 시무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순복음이 교파 이름인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순복음이라는 이름이 재미있군요. 세상에 가짜 복음도 있을까요? 가짜 복음은 아예 복음도 아니지요.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진짜 순복음교회’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겁니다.
신앙적 성향을 가리킬 때 우리는 ‘복음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독교의 전통을 지키고 전도를 중요한 사명으로 인식하며, 사회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신앙인들의 태도를 복음주의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본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복음주의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보수주의, 또는 근본주의입니다. 모든 부분에서는 이런 보수주의와 맥을 같이 하지만 비교적 에큐메니칼 운동을 향해서 열린 태도를 보이는 이들의 신앙적 태도를 ‘신복음주의’라고도 합니다. 이들은 개인구원에 치우친 보수주의자들과 달리 사회구원에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과 어느 정도 대화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1970대 말,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대회 이후로 그들은 사회정의에 대해서 발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앙과 신학의 경향을 보수와 진보,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로 구분하는 것은 옳지만 ‘복음주의’를 앞세워 교통정리하는 건 개념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모든 개신교회를 ‘복음교회’(evangelische Kirche)라고 부릅니다. ‘에방겔리쉐 키르헤’가 문자적으로는 복음교회지만 실제로는 ‘개신교회’(protestant)를 의미합니다.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교회사의 관점에서 연구해야겠지요. 엄격하게 말하면 로마 가톨릭 교회도 역시 복음주의 교회입니다. 마가복음이 첫 구절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이라고 여기는 기독교 공동체는 그 형식이 어찌 되었든지 기본적으로 복음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바람을 독점할 수 없듯이 복음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복음은 예수 사건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며, 또한 진보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일정한 경향을 보이는 교회가 소유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으키신 하나님의 구원 사건일 뿐입니다. 실제로 복음에 충실하기 원하는 사람은 바로 이 사실을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는 일에만 전념해야합니다. 만약 보수적인 교회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복음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교회의 전통을 복음적으로 수호해야만 합니다. 만약 진보적인 교회가 복음적인 교회로 남으려면 복음의 방식으로 오늘의 역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특성을 살려 복음의 능력을 확장시켜나간다면 서로 적대적으로 싸울 일이 없겠지요. 그런 날이 언제나 올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복음적인 보수와 복음적인 진보가 서로 신뢰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1>
한국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같은 이름의 교단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복음’을 간판으로 내건 교단도 있습니다. ‘복음교회’가 그 교단입니다. 복음교회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진보적이지만도 않은, 비교적 건전한 교단입니다. 복음을 간판으로 내걸지는 않았지만 복음교회보다 훨씬 더 복음이라는 단어와 밀착된 교단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회’가 그 교단입니다. 이 하나님의 성회도 나뉘어졌기 때문에 지금 제가 정확한 명칭을 기억할 수는 없네요. 어쨌든지 이 하나님의 성회는 이런 공식 명칭보다 소위 ‘순복음 교회’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순복음이라는 속칭이 그들의 공식명칭을 제치게 된 이유는 조용기 목사님이 시무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순복음이 교파 이름인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순복음이라는 이름이 재미있군요. 세상에 가짜 복음도 있을까요? 가짜 복음은 아예 복음도 아니지요.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진짜 순복음교회’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겁니다.
신앙적 성향을 가리킬 때 우리는 ‘복음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독교의 전통을 지키고 전도를 중요한 사명으로 인식하며, 사회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신앙인들의 태도를 복음주의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본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복음주의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보수주의, 또는 근본주의입니다. 모든 부분에서는 이런 보수주의와 맥을 같이 하지만 비교적 에큐메니칼 운동을 향해서 열린 태도를 보이는 이들의 신앙적 태도를 ‘신복음주의’라고도 합니다. 이들은 개인구원에 치우친 보수주의자들과 달리 사회구원에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과 어느 정도 대화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1970대 말,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대회 이후로 그들은 사회정의에 대해서 발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앙과 신학의 경향을 보수와 진보,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로 구분하는 것은 옳지만 ‘복음주의’를 앞세워 교통정리하는 건 개념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모든 개신교회를 ‘복음교회’(evangelische Kirche)라고 부릅니다. ‘에방겔리쉐 키르헤’가 문자적으로는 복음교회지만 실제로는 ‘개신교회’(protestant)를 의미합니다.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교회사의 관점에서 연구해야겠지요. 엄격하게 말하면 로마 가톨릭 교회도 역시 복음주의 교회입니다. 마가복음이 첫 구절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이라고 여기는 기독교 공동체는 그 형식이 어찌 되었든지 기본적으로 복음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바람을 독점할 수 없듯이 복음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복음은 예수 사건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며, 또한 진보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일정한 경향을 보이는 교회가 소유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으키신 하나님의 구원 사건일 뿐입니다. 실제로 복음에 충실하기 원하는 사람은 바로 이 사실을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는 일에만 전념해야합니다. 만약 보수적인 교회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복음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교회의 전통을 복음적으로 수호해야만 합니다. 만약 진보적인 교회가 복음적인 교회로 남으려면 복음의 방식으로 오늘의 역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특성을 살려 복음의 능력을 확장시켜나간다면 서로 적대적으로 싸울 일이 없겠지요. 그런 날이 언제나 올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복음적인 보수와 복음적인 진보가 서로 신뢰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In der Reformationszeit wurde der Begriff evangelisch (d.h.: der biblischen Botschaft des Evangeliums gemäß) bewusst kirchenkritisch in einem Gegensatz zur katholischen Kirche angewandt. Im Selbstverständnis der Evangelischen ist ihre Glaubenslehre anders als die der Römisch-Katholischen Kirche direkt an das Evangelium angelehnt.
여하튼 여전히 한국에서 복음은 애매함과 넓은 오지랖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