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영국의 어떤 연구소에서 예수의 얼굴을 CG로 복원한 적이 있다. 2천 년 전 유대인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실망한 분들도 많았다. 기존의 명화로 알려진 유럽의 잘생긴 남자 모습과는 달라도 꽤나 달랐다. 그런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또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실제의 외모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체를 가리킨다. 그 인격은 단순히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운명을 담지하고 있는 실존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무슨 뜻인지를 알려면 그의 운명을 알아야 한다.
그의 운명도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그의 역사적 운명이고, 다른 하나는 올림 받은 운명이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전자는 역사적 예수이고 후자는 신앙적 그리스도다. 역사적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다가 서른세 살에 십자가 처형을 당한 유대인을 가리킨다. 신앙적 그리스도는 인류 구원의 첫 열매가 된 부활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기독교 신앙에서 이 역사적 예수와 올림 받은 그리스도는 하나가 된다. 그에게 일어난 이 모든 사건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다.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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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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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바 님의 질문으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답을 찾기가 좀 복잡한 질문이네요.
부활 이후의 예수님은
온전한 신성으로 변화되었기에
인성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그렇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보통 인성이라는 말은 역사에 제한적이라는 뜻이에요.
지금 하나님도 역사에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인성이 없는 분은 아닙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이 폭군처럼 마음대로 하지 못하잖아요.
자연원리에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뜻이에요.
그러면서도 더 큰 방식으로 세상을 섭리하시는 거구요.
좀 복잡하지요?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 온전한 인성으로 사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성이 없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신약성서 기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은 창조 전부터 하나님이셨거든요.
비록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우리와 똑같은 인성 안에 사셨지만
특별한 방식으로 그는 신성으로 사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와의 일치를 가리킵니다.
은폐의 방식으로 인성과 신성이 일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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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배움의 열정이 대단하시군요.
저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한 분이 있다는 걸
이런 데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참된'은 'vere'라는 라틴어의 번역이에요.
참된, 온전한, 통전적인이라는 뜻이죠.
낱말뜻은 그렇지만 실제로는 '전체적인'으로 봐야 합니다.
고대에 예수님을 반인 반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순전히 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의미로
'참된 인간, 참된 신'이라고 한 거에요.
예수님은 어느 한 구석이라도 우리와 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똑같은 인성을 지니셨다는 뜻이에요.
2001년 3월, 전 세계의 언론은 몇 장의 특이한 사진을 토픽으로 다뤘다.
영국 맨체스터대 리처드 니브 교수(법의학)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길에서 베로니카가 닦아줬던
얼굴 핏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베일(교황청 소재)과
1세기 유대인의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한 예수 얼굴 사진이다.
[출처] BBC에서 복원한 예수 얼굴(동영상 추가) (바벨의 도서관 (Bibliotheca Babelis)) |작성자 나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