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27일 예수 변모 주일

조회 수 38017 추천 수 0 2022.02.28 11:11:42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227, 예수 변모 주일(주현 후 8)

 

1) 겨울나무-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소위 변화산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수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사실대로 믿기도 힘들고,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믿지 않기도 힘듭니다. 믿기 힘든 이유는 그 사건이 우리의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기 때문이고, 믿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성경이 분명하게 진술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종종 말씀드린 것처럼 성경을 일단 시()로 읽어야 합니다. 시에서는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옷이 빛난다는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모세가 나타나고 엘리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는 신문 기자의 사실 언어가 아니라 시인의 시어(詩語)입니다. fact가 아니라 event입니다. 팩트가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게 아니고, 이벤트가 무조건 틀리거나 맞는 게 아닙니다. 차원이 다른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궁극적인 리얼리티(ultimate reality)를 거기서 읽어내는 해석학적 통찰력입니다. 시어는 시인이 경험한 세계를 은유의 방식으로 손가락질하는 언어라서 반드시 해석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시라고 해도 해석이 없을 때, 해석이 잘못될 때 시는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지시하는 성경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여기 차창룡 시인의 겨울나무전문을 적어보겠습니다.


단순해지면 강해지는구나

꽃도 버리고 이파리도 버리고 열매도 버리고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벌거숭이로

꽃눈과 잎눈을 꼭 다물면

바람이 날씬한 가지 사이를

그냥 지나가는구나

눈이 이불이어서

남은 바람도 막아 주는구나

머리는 땅에 처박고

다리는 하늘로 치켜들고

동상에 걸린 채로

햇살을 고드름으로 만드는

저 확고부동하고 단순한 명상의 자세 앞에

겨울도 마침내 주눅이 들어

겨울도 마침내 희망이구나

 

2) 떼제- 오늘 예배 순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 거룩찬송이 새로운 곡으로 선곡되었습니다. 떼제 공동체에서 부르는 찬미하여라입니다. 여기 다시 올리니 집에서 불러보십시오. 떼제 공동체는 프랑스 떼제에 있는 초교파 수도원입니다. 개신교, 로마 가톨릭, 정교회를 막론하고 수도원 영성을 경험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거기에 상주하는 수도사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출신 수도사들도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용기가 있거나 형편이 괜찮았으면 저곳을 한 번쯤 방문했을 텐데요. 유튜브에 링크하니 들러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FTBYcRSIeTI

     32교정.jpg


3) 캐나다- *정 집사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대학교 졸업하면서부터 오랫동안 국제 엔지오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잠시 귀국해서 몸과 마음을 충전하던 여성 청년입니다. 이제 다시 떠난다고 합니다.

: 김 집사님, 이번 주일에 캐나다로 가신다면서요. 정확한 도시 이름이 어디요?

: , 목사님, 토론토입니다.

: 동부에요, 서부에요?

: 동부입니다.

: 비행시간이 길겠군요. 한국교포들이 많은 도시인가? 서부의 밴쿠버에는 많은 것 같은데요.

: 토론토에도 한인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 언어는 영어지요? 프랑스어를 쓰는 도시도 있다고 하던데요.

: 토론토는 영어를 씁니다. 퀘벡이 프랑스어를 쓴다고 하네요.

: 그곳에 도착하면 마중 나올 지인이 있나요?

: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 한국에 다니러 와서 공항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임시 숙소로 들어갔다가 계속 머물 집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 겁나지 않아요? 원래 여러 지역에서 NGO 활동을 한 이력이 있으니, 잘할 겁니다.

: ,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원래 성격도 걱정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괜찮습니다.

: 부모님은 아무래도 걱정하실 텐데요.

: 조금 걱정하시긴 하지만, 이전에는 에티오피아나 예멘이나 미얀마 등등, 제삼세계를 주로 다녀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안정된 나라를 간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하시네요.

: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가 뭐지요?

: 이전에 활동하던 단체는 그 운영이 합리적이지 않았어요. 캐나다 NGO는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배워보려고 합니다.

: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은 무슨 뜻이에요?

: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가 구호를 받는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즉 공급자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일을 벌이는 겁니다. 일종의 전시행정인 거지요. 그런 보여주기식으로 기부금을 많이 끌어모으려는 거겠지요. 그런 행태에 실망했어요. 캐나다 엔지오는 더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기대가 되고, 많이 배울 생각입니다.

: 그렇군요. 잘 다녀오세요. 두 마디만 조언합니다. 첫째, 오랜 경험이 있어서 이미 영어를 잘하겠지만 캐나다에서 활동하니까 가능하면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어떨지요. 이를 위해서 영어 에세이나 영어 신문 사설과 칼럼을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하는 겁니다.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엔지오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둘째, WCC(세계교회협의회)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으로 선교 방향을 정했어요. 선교는 교회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곳곳에서 활동하신다는 뜻이에요. 김 집사님의 엔지오 활동이 직접적인 선교 활동은 아니라 큰 의미에서 하나님의 선교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맞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자리를 잡으면 저의 부모님과 목사님 부부를 초청하겠습니다.

: 하하! 좋아요. 기대합니다. 잠깐 기도합시다.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딸이 오래 국제 엔지오 활동을 하다가 잠시 귀국하여 휴식을 취한 다음, 이제 다시 엔지오 활동을 위해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전개될지 우리는 다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딸이 가는 길을 지켜주십시오. 다시 만날 때까지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당신의 딸과 함께하실 줄로 믿으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고맙습니다. 목사님, 잘 다녀오겠습니다.

 

4) 토지- 정 목사 부부가 진작부터 하동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을 방문하고 싶어서 벼르다가 지난 221-22일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작가로 노벨 문학상에 가장 가까이 간 분이라고 제가 생각하던 박경리의 토지를 젊었을 때 띄엄띄엄 읽다가 6,7년 전에 영천 도서권에서 전권(16?)을 빌려 독파했습니다. 그 감동이 강렬했습니다. 하동에 가기 전에 김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거쳤습니다. 양쪽 모두 성수기가 아니라서 관광객들은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여행 마지막 순서는 최참판 순두부 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순두부찌개였습니다. 파전을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그 맛을 잊기 힘듭니다. 깻닢 조림도 감칠맛이 났습니다. 식당 주인에게 "이렇게 맛난 점심을 먹어본지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만드시나요."라고 덕담을 전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대구 샘터교회 시니어 그룹인 권사, 장로들과 함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아래는 오늘 교회 주보 표지에 실은 사진과 해설입니다.


0227.JPG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전반부를 다룬 1부의 배경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고택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그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가상이지만 작가의 글쓰기 실력이 뛰어난 탓인지 실제 인물처럼 다가온다. 위 사진은 박경리 문학관의 한 벽면에 설치된 부조 작품의 일부다. 당시 민중들의 삶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평사리 옆으로 섬진강이 흐른다. 하동군에서 구례군까지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19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압권이다. 섬진강은 구례군을 거쳐서 더 올라간다. 섬진강 발원지 가까이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2022222일 정 목사가 방문하여 찍은 사진)


5) 이모저모- *옥 집사가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르게 되어서 오늘 예배에 나왔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아직 완치되지는 않았습니다. 증상을 다스리면서 몸의 변화를 살피는 중입니다.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져서 완치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교우들이 염려해주고 기도해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여 고급 떡과 음료수를 가져오셨네요. 전문 떡집에서 제일 비싼 거로 주문했습니다.”라고 하네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저도 점심을 그 떡으로 먹었고, 다음 날 아침도 그 떡으로 해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이*근 부부 집사(두 아들 영우와 영도) 가족이 2년 만에 예배에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바로 지난 주일에 본 듯이 전혀 낯설지가 않네요. 큰아들 영우가 영남대학교 미대(조소 전공)에 입학했답니다. 영우에게 조소 전공은 서양화인가, 하고 묻자 조각이라고 하네요. 영우가 그런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전자오르간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나 봅시다. 몇 주 전부터 예배 진행 중에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무슨 소린가,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알았습니다. 3번 기능 키를 누르면 아래 건반을 누를 때 깨지는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청년 중에 직장 문제로 먼 곳으로 출타한 이들이 제법 됩니다. 김 집사는 진작부터 상주에서 비정규직으로 중학교 교사로 활동하고(6월에 결혼 예정), 이번에 초등교사 발령을 받은 차 선생은 영양으로 갔고, 등록 교인은 아니나 거의 일 년 동안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면서 청년들과 모임을 함께하는 아무개 청년은 비정규직으로 충남 어딘가 시골 중학교 교사로 활동합니다. 모두 씩씩하게 잘 지내기 바랍니다.

 

6) 헌금- 227: 4,960,000(온라인 4,000,000, 현장 960,000/ 등록교인 외()- *, 무명씨)/ 온라인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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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70)- 창 file

  • 2020-09-18
  • 조회 수 10095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 2007-06-23
  • 조회 수 9925

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 2012-11-20
  • 조회 수 9767

주님,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으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당신께서 부르신 일꾼들입니다. 청지기들입니다. 당신의 부르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영혼을 기울여 순종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교회 공동체가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땀은 바로 하나님의 땀입니다. 주님, 교회 일꾼들은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인간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으로 인해서 ...

복음 (2), 3월24일 [4]

  •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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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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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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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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