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세례, 4월3일

조회 수 8760 추천 수 105 2006.04.03 23:21:01
2006년 4월3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회개의 세례

요한의 이름에는 대부분 ‘세례’가 따라다닙니다. 요한은 세례자라는 뜻입니다. 이는 흡사 예수님에게 ‘그리스도’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된 현상과 비슷합니다. 요한에게 세례자라는 이름이 따라붙은 가장 기초적인 이유는 요한의 주요 활동이 세례를 베풀었다는 데에 있겠지요. 예수님도 그에게 세례를 받을 정도니까 그 당시에 요한의 세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베풀어졌는지, 그리고 그가 베푼 세례의 권위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례 받을 사람을 물속에 넣었다가 다시 끌어내는 이 세례 예식은 일종의 종교적 세리모니입니다. 생일 축하 세리모니도 역시 거기에 등장하는 케이크와 초불과 노래보다는 생일당한 사람과 함께 모인 사람의 친교에 그 중심이 있듯이 세례도 역시 물과 “세례를 주노라.”는 말보다는 세례 받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어떤 영적인 사건이 중심입니다. 그 사건은 곧 회개입니다. 그래서 마가는 본문에서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설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이 마가복음 묵상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이 회개라는 단어를 여러 번에 걸쳐서 다루게 될 테니까 오늘은 진도를 조금만 나갑시다. 제가 회개 개념을 앞으로 자주 언급하려는 이유는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이라 할 정도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흔하게 오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회개라는 단어만이 아니라 신앙의 중심에 놓인 단어일수록 그 의미가 중층적일 뿐만 아니라 오해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구원, 하나님, 믿음, 사랑 같은 단어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우선 회개의 의미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무뎌지고 있으며, 또는 어떻게 오해되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실까요? 우리는 회개라는 말을 지난날 부모에게 불효한 것이나 남에게 거짓말 한 것을  뉘우치고, 사기 친 것을 갚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억울하게 남의 것을 빼앗은 경우에 네 배를 갚겠다고 결단한 삭개오 이야기가 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예로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삭개오의 도덕적인 변화가 아니라 죄인이라고 일컬어지던 이 사람의 집에도 구원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간혹 부흥회나 특별 집회에서 청중들에게 이런 방식의 회개를 강요하는 설교자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A4 용지에 자신의 잘못을 기록하라고 요구합니다. 아마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서 크게 감명을 받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감명 받는 것과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런 종교적 감명만을 본다면 사이비 이단들이 우리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회심으로 변역된 헬라어 ‘메타노이아’는 근본적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선생님 앞에 가서 반성문을 쓰는 게 아니라 땅의 일로부터 하늘의 일로 궁극적인 관심의 토대를 바꾸는 것입니다. 즉 불한당에서 모범생으로 바뀌는 행위의 차원이 아니라 차안의 것에서 피안의 것으로 관심이 이동되는 존재의 차원입니다. 요즘의 인문학적 용어로 바꾼다면 회심은 ‘패러다임 쉬프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행동이 실제로 바뀌는 것이 기독교 신앙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회개한 사람에게는 실제적인 삶의 변화도 따라오겠지요. 그러나 성서는 우리에게 훨씬 근원적인 변화를 요구합니다.
과연 우리에게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우리의 영혼이 은폐된 생명의 세계인 하늘을 지향하고 있나요? 우리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일체 내려놓아야만 열리기 시작하는 그런 하늘의 생명 세계를 향해서 우리의 영혼이 움직이기 시작했나요? 그런 열정이 오늘 우리 삶의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나요? 이것이 바로 회개의 세례입니다.

[레벨:8]김인범

2006.04.05 01:50:31

이런 표현이 가능한가요?

'과연 우리에게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이어지는 질문들에서 느낌 때문에 여쭤 봅니다.
'회개되어져야 한다.'
'회개되는 것도 역시 은혜다.'

[레벨:18]은나라

2016.06.30 16:21:50

몇가지 조그마한 질문이 있는데요..

1. 그때 그시대에는 세례자가 따로 있었나요?

2. 회개의 세례라 하셨는데..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사람들은 모두 회개를 했을까요?

(그리고 저도 전에는 회개가 죄를 뉘우치고 삶이 변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지금은 목사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존재론적으로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삶이라고 알고 있어요. 감명받은 그런거 말구요.)

세례라는 예식을 통해 하나님이 회개하도록 이끄시겠지요?

세례라는 예식을 접하지 않았어도 회개하도록 하나님이 이끄시지는 않을까요?

꼭 세례의 예식을 통해서만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지는 않는거 같은데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3. 회개는 일회적인거 아니지요? 평생 인거지요?

4.회개는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거 아니고,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야 되는거죠?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6.30 22:23:30

1. 세례자는 세례요한을 가리킵니다.

2. 요한의 세례는 도덕적인 회심을 목표로 합니다.

3. 세례는 한번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회개는 한번이지만

    삶의 과정에서 세례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회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야겠지요.

4.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지만

    사람의 의지와 결단도 회개에서 필요합니다.

    잔치 자리에 초청은 은총이지만

    거기에 응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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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70)- 창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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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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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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