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원당일기(88)- 맨발 걷기 file [4]

  • 2020-10-15
  • 조회 수 6706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포근했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기온이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오후에 마당에 나가서 아주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어슬렁거렸습니다. 지나가는 누군가 봤으면 뭐 하는 사람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주보 초고를 완성하고 잠시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잔디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어린아이처럼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신발을 신기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문명과 담을 쌓고 사는 이들이 다큐로 찍힐 때 가장 궁금한 ...

짧은 설교문

  • 2019-12-31
  • 조회 수 6702

대구 인권위, 에큐메니컬 주관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와 인권상 시상식” 설교 2019년 12월30일 오후 6:00, 대한성공회 서대구교회 애은성당 제목: 복 있는 자와 화 있는 자 (눅 6:20-26) 누가복음 기자는 마태복음의 “팔복”(마 5:1-12)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가난과 복의 관계를(눅 6:20-26) 전한다.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표현보다는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라는 표현이 훨씬 강력한 표현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성경 문자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오늘 본문만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척 외면한다. ...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9]

  • 2006-03-20
  • 조회 수 6605

2006년 3월20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하나님의 아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술로부터 복음서 쓰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우리를 여러 가지 면에서 곤란하게 만듭니다. 우선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영으로 존재하는 성서의 하나님이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재현하는 헬라 신화의 여러 신들처럼 자식을 두었다는 건 언어도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결혼 설교 [2]

  • 2014-01-10
  • 조회 수 6557

내일 나는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예배 식으로 진행되지만 예배는 아니다. 결혼 예식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때 할 설교, 또는 주례사의 요약은 아래와 같다. 설교, 엡 4:13-16, 어른이 된다는 것 1) 결혼을 독일어로 Hochzeit라고 한다. 절정의 순간이라는 뜻이다. 왜 절정인가? 젊음, 어른, 짝, 사랑과 성, 전혀 다른 삶의 시작... 2) 결혼 이후는 현실이 기다린다. 결혼 자체보다도 이 현실이 더 중요하다. 이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내고 투쟁이다. 3) 어떻게 좋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야 하는지...

송구영신 기도 [8]

  • 2013-12-31
  • 조회 수 6474

2013년 12월31일 밤, 오늘 송구영신예배 때 공동으로 바칠 기도문입니다. 중간에 어거스틴 기도문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제 저는 이 기도문을 올리고 천천히 교회로 가봐야겠네요. 다비안 여러분과 일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이모저모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눈팅 다비안들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뵙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알파와 오메가이시며 태초와 종말의 주인이신 하나님, 한 해를 보내고 다시 한 해를 맞는 이 시간에 샘터 공동체에 속한 믿음의 식구들이 하나의 세례, 하나의 희망 안에서 ...

팔복(4)

  • 2013-06-29
  • 조회 수 6399

‘복이 있나니...’라는 시적 운율로 시작되는 복 있는 사람의 목록이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다. 1) 심령이 가난한 자, 2) 애통하는 자, 3) 온유한 자,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5) 긍휼히 여기는 자, 6) 마음이 청결한 자, 7) 화평하게 하는 자, 8)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 이게 3절부터 차례대로 10절까지 기록되어 있다. 11절에도 복이 언급되긴 한다. 그러나 그것은 팔복의 총괄에 속하지 따로 분리된 복이 아니다. 이 팔복은 마태복음에만 나온다. 이렇게 중요한 예수님의 말씀을 마태복음만 전한다는 게 이상하긴 ...

갈릴리 나사렛, 4월13일 [1]

  • 2006-04-13
  • 조회 수 6374

2006년 4월13일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9) 갈릴리 나사렛 마가는 예수님이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세례요한이 세례를 베풀고 있는 요단강으로 왔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고향이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라는 뜻이겠지요.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을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중부 지역은 사마리아, 남부는 유대입니다. 유대는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이고, 사마리아는 혈통적으로 순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지역이며, 갈릴리는 비록 유대민족이라는 ...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4]

  • 2013-10-31
  • 조회 수 6369

10월31일(목) 어제 저는 WCC 부산 10차 총회 개회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순서의 하나인 신앙고백이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드려지더군요. 이 신조는 동방 서방 모든 교회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샘터교회는 매월 첫 주일에 성찬예식을 하면서 신앙고백을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드리는 까닭에 이번 총회의 예배가 더 반가웠습니다. 번역이 매끄럽게 되었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 샘터교회도 이번 총회 예배에서 사용된 번역문을 따르려고 합니다. 중심 내용은 원래의 것과 비슷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있는데, 성령에 대...

물과 포도주, 요한복음 묵상(18) [9]

  • 2013-05-15
  • 조회 수 6354

요 2:1-11절에는 예수가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일단 본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그 사실에 대한 명시적 언급은 없다. 그렇게 추정될 수 있을 뿐이다. 예수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한 다음에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했다. 연회장은 원래 물이었던 포도주를 맛보고 신랑을 칭찬했다. 복음서에 나오는 일반적인 기적은 예수의 어떤 행위가 병행된다. 기도를 한다거나 몸에 손을 댄다. 오병이어 사건에서도 예수는 축사를 했다. 그런데 포도주 사건에서는 아무런 언행이 없었다. 물을 포도주...

원당일기(97)- 강독 file [2]

  • 2020-10-29
  • 조회 수 6303

시골이나 도시나 우리 모두 지구에서 산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대도시에 살아도 정신이나 정서나 심리에서 빈곤할 수 있고, 촌에 살아도 풍성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대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책읽기’는 중요합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저 자신의 공부이기도 하고, 회원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꾸준하게 강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한 강독의 분량도 상당합니다. 유튜브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이 작업이 간편해졌습...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 2009-12-02
  • 조회 수 6290

2009년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15:39)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해서 공관복음 기자들은 한결같이 백부장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십자가 아래 섰던 백부장이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이 백부장이 누굴까요? 십자가 처형을 직접 집행한 사람인지, 아니면 평소에 예수님에게 관심이 있어 소문을 듣고 이 자리에 나온 사람인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듭니다. 어쨌...

별을 보다, 4월8일(월) [9] [1]

  • 2013-04-08
  • 조회 수 6265

조금 전 마당에 나가 밤하늘을 보았다. 동네 가로등으로 지장을 받았지만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을 볼 수 있었다. 최소한 수 광년, 또는 수 십 광년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 어디선가 빛을 내고 있는 저 불덩어리들인 별을 볼 때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딘지 아득해진다. 별들이 저기 있는 게 아니라 별들 속에 내가 있다. 저 별 무더기 중의 하나가 바로 태양 아니던가. 요즘 북두칠성이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다. 불두칠성은 실체가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우주 공간 어디 다른 곳에서 보면 ...

톰 라이트(4) [4]

  • 2015-04-20
  • 조회 수 6261

4월20일 톰 라이트(4)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가 실제 그림을 최대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안내하는 박물관의 안내원처럼) 그림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만 신경이 팔려서 그림 자체를 보는 것은 잊어버립니다. 반대로 그런 뜬구름 잡는 설명을 많이 들었던 사람들은 그림틀이 너무 지루하기 때문에 그림 자체도 들여다볼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 우리가 이 그림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이 그림은 엄격한 교리들로 이루어진 그림...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 2009-10-30
  • 조회 수 6219

2009년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15:26) 십자가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죄패가 달렸습니다. 이 죄패는 원래 재판정으로부터 처형장까지 죄수가 목에 걸거나 손에 들고 가게 된 것입니다. 죄목이 복음서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이고,(마 27:37) 누가복음은 ‘이는 유대인의 왕’이며,(눅 23:38) 요한복음은 세 가지 말, 즉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요 19:19)입니다. ...

헤셸(13)

  • 2014-03-07
  • 조회 수 6218

진정한 기도는 사람이 자신을 능가하게 되는 사건이다. 사람은 무슨 일이 다가오는지를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그 시작은 언어에 있지만 그 마지막은 모든 언어 너머에 있다. 기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사람의 능력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다해 말을 발설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가 세상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아무런 의심 없이 단추를 눌렀는데 거대한 바퀴가 놀랍고도 무섭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과 같다. (93쪽) ...

누가복음 톺아읽기 288

  • 2021-12-09
  • 조회 수 6178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288, 눅 17:11~19 나병 환자 열 명 https://youtu.be/ncMnzsfsjVU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 2009-11-11
  • 조회 수 6163

2009년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제구시에, 즉 오후 3시에 예수님은 크게 소리를 지르셨다고 합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여기에 사용된 언어는 히브리어도 아니고 헬라어도 아니며 로마어도 아닌, 아람어입니다. 당시에 팔레스틴 지역에는 아람어가 공용어였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

능력이란 무엇인가? (4월9일)

  • 2006-04-09
  • 조회 수 6141

2006년 4월9일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막 1:7) 능력이란 무엇인가? 세례 요한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해서 역사에 등장한 인물입니다. 그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향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언급합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무력한지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예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즉 자기 능력과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었습니다....

5월26일- 야고보와 요한 [2]

  • 2006-05-26
  • 조회 수 6138

2006년 5월26일 야고보와 요한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막 1:19)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도의 대표를 베드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명의 수제자에는 베드로를 포함해서 야고보와 요한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산위에서 신비한 모습으로 변화하던 그 순간에 함께 했으며, 공생애 마지막에 잡히시던 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통스럽게 기도하실 때도 함께 했습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가 먼저 부름을 받았고, 그 뒤로 야고보와 요한...

하나님을 본 사람, 요한복음 묵상(11) [24]

  • 2013-05-03
  • 조회 수 6052

요 1:18절은 좀 심각한 내용이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읽힐 수 있는 사건들이 적지 않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모세도, 여러 선지자들도 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다거나 보았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그것은 문학적인 수사다.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가 없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궁극적인 생명을 본다는 것, 즉 그것을 직접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