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제구시에, 즉 오후 3시에 예수님은 크게 소리를 지르셨다고 합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여기에 사용된 언어는 히브리어도 아니고 헬라어도 아니며 로마어도 아닌, 아람어입니다. 당시에 팔레스틴 지역에는 아람어가 공용어였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만 나옵니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인 예수님의 약한 모습이 여기에 들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십자가를 인류 구원의 길이라고 믿은 초기 기독교의 신앙 전통에서 본다면 예수님의 이런 말씀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분명합니다. 또는 이 구절을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기자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일괄적으로 전승된 게 아니라 지역과 시기에 따라서 아주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전승된 탓에 복음서 기자들이 확보한 전승이 일치하지 않는 일은 당연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을 소위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말씀을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36, 막 15:34) 2)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3)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4)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5) 내가 목마르다.(요 19:28) 6) 다 이루었다.(요 19:30) 7)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복음서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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