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조회 수 6389 추천 수 0 2013.10.31 23:09:17

10월31일(목)


어제 저는 WCC 부산 10차 총회 개회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순서의 하나인 신앙고백이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드려지더군요.
이 신조는 동방 서방 모든 교회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샘터교회는 매월 첫 주일에 성찬예식을 하면서
신앙고백을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로 드리는 까닭에
이번 총회의 예배가 더 반가웠습니다.
번역이 매끄럽게 되었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 샘터교회도 이번 총회 예배에서 사용된 번역문을 따르려고 합니다.
중심 내용은 원래의 것과 비슷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있는데, 
성령에 대한 것입니다. 
'필리오 께'(그리고 아들로부터)가 빠졌습니다. 
정교회와 함께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셔서, 하늘과 땅과 이 세상에 보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은 모든 시간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이시오, 빛에서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이시며, 성부와 같은 분으로, 낳음과 지음 받은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을 통해서 만물이 지음 받았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오시어,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 참 인간이 되셨습니다. 우리 때문에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 형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묻히셨으나, 성서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그분은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시어,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우리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오고 있는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아멘.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정용섭 교정)

 

우리는 한 분이신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셔서, 하늘과 땅, 그리고 세상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은 모든 시간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외아들이십니다. 그분은 빛에서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지음 받지 않고 나셨으며, 성부와 본질이 같으십니다. 그분을 통해서 만물이 지음 받았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부터 오시어,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 형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묻히셨으나, 성서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그분은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시어,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우리는 죄를 용서하는 하나의 세례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오고 있는 세상의 생명을 고대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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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11.01 09:53:35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 Deum de Deo 와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 Deum verum de Deo vero 는
차이가 있나요?

비슷한 의미같은데, 단순반복은 아니고하니 궁금합니다.  

[레벨:8]쩡쩡이

2013.11.01 12:12:26

매달 한번씩 니케아 신조를 읽을때면 피와 눈물로 얼룩진 이것을 우리는 종이 한장 달랑들고 참 쉽게 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고 이렇게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신앙생활 하기 참 좋은 여건에 비해 무지 나태하고 넘 편하게 살아서 미안해서 또록 또록 크게 읽어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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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1.01 16:20:10

오늘 다시 이 신조문을 영역과 독역을 비교해서 꼼꼼히 살펴보니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게 눈에 보이네요.
우리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도 있고,
제가 빠뜨린 대목도 있습니다.
1) 餓狼(이랑?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휴)님이 지적한 부분은 
한글 번역자의 착오인 것 같군요. 
<그분은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이시요>를 완전히 빼야 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2) <낳음과 지음 받은 분이 아닙니다.>는 완전 오역이네요. 
<지음 받지 않고 나셨으며>로 해야 합니다. 
영- begotten, not made
독- gezeugt, nicht geschaffen
이 문장에 대한 신학적 설명이 필요한데, 
골치 아프니 패스!
(예배 팜프렛을 만드는 분들이 이런 결정적인 실수를 하다니....)
 
3) 성부, 성자, 성령, 교회 항목에서는 '믿는다.'는 단어가
(영: believe, 독: glauben) 사용되지만
세례와 부활에서는 다른 단어가 사용됩니다.
세례- 영: acknowledge, 독: bekennen
부활- 영: look for, 독: erwarten
이 모든 문제를 라틴어와 비교해서 설명하기에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생략합니다.

까마귀 님이 링크해 준 글에
'필리오 께' 문제가 나오지요? 
WCC(이하, 교협)반대하는 총신 조직신학 교수님의 글이군요.
필리오 께를, 인정하지 못하는, 또는 쓰지 못하는 교협이 이단 비슷한 집단이라는 논리네요.
교협이  필리오 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정교회와의 일치를 위해서 유보하는 것뿐이지요.
필리오 께로 다투는 것보다는 교회 일치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거지요.
총신 조직신학 교수님은 교회 일치보다는 진리 수호가 더 중요하다는 거구요.
누가 옳을까요? ㅎㅎ
4세기의 교리사를 지금 제가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힘들군요.
다만 이것만은 확인할 수 있어요.
니케아 회의에서 나온 신조에는 원래 필리오 께가 없었어요.
나중에 서방교회 학자들이 그 신조를 다시 정리하면서 보충한 거지요.
그러니까 필리오 께는 본질적인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필리오 께 논쟁에서 핵심은
성령이 성부로부터만이냐,
또는 성부, 그리고 아들로부터냐의 충돌입니다.
그게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다투는 거구요,
각자 일리가 있습니다.
이런 걸 이해하는 게 일반 신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일 거에요.
앞에 나오는 예수의 오심도 마찬가지에요.
<지음 받지 않고 나셨으며...>라는 게 어떤 걸 가리킬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기독교 교리는 자신들의 인식 너머에 있는 어떤 사건을
자신들의 언어와 개념으로 담아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시대적인 한계도 있고,
또는 교회 외부적인 상황도 포함되고...
아주 복잡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은 제거되고 옳은 것은 살아남게 되었지요.
지금도 그런 과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말이 오면 그때 다 밝혀지겠지요.
교협의 입장은(나도 여기에 동의하는 거지만)
기독교의 본질에 속한 게 아니라면
교회 일치를 상위개념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 개 이상의 교파로 갈라져 있는 한국에서
교회일치를 표방하는 교협 총회가 열린다는 게
아이러니이라면 아이러니이지요.

쩡쩡이 님의 멘트가 재미있기도 하고 정곡을 찌른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신조(creed)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과 피가 담겨 있는 기독교의 역사입니다.
신약성서 안에 이미 짧은 신조가 들어 있고,
그외에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신조가 나왔습니다.
특히 1-4세기(교부시대) 신조들은 이단논쟁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 안에 들어 있는 신앙과 삶의 과정을 들여다봐야만
오늘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지
방향이 잡히지 않을는지요.

위 꼭지글에 제가 다시 교정해서 그 신조문을 비교해보시라고
아래 쪽에 올렸습니다.
참고하세요.
이것도 혹시 모르니 잘못이 눈에 뜨이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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