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42- 종

조회 수 438 추천 수 0 2022.04.27 08:54:01

() 042-

041.JPG

미로 비슷하게 얽힌 우리 집에서

부엌 쪽으로 가는 통로 벽에

얼마 전부터 저 사진의 종이

평소에는 묵묵히 달려있다.

한 번 종을 치면

가족 구성원은 모일 준비를 천천히 하고,

두 번 울리면

가능한 한 빨리 모이고,

, , !

세 번 연달아 울리면

당장 부엌으로 집합해야 한다.

주로 아내가 종을 친다.

주물로 만들어진 종이라

잔향이 제법 길다.

중국제로 알고 있다.

주일에는 내가 친다.

출발 5분 전 오전 925분에 한 번 치고,

927분에 두 번 치고,

그래도 모이지 않으면

930분에 세 번 연달아 친다.

종을 매달아 놓으니

세 명이 사는 우리 집은 가족 수도원이다.”라는 명분이

그런대로 조금 살아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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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4.27 21:26:45

정말 작은 수도원이네요...

종 하나로 수도원 분위기를 만드셨군요.

언젠가 카르투시오 수도원에서 

기도와 식사 노동시간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걸 TV로 본 적이 있어요.

목사님 댁에서도 저 작은 종이 울리면  조용조용 식당으로 거실로 모여들겠군요.

잔향이 있다니 종소리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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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4.28 21:23:10

딸이 '직구' 방식으로 오래 걸려서 구입했는데,

저는 종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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