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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5
1:15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인자 같은 이’에 대한 요한의 묘사가 이어집니다. 그의 발은 너무 단단해서 빛을 발하는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영혼을 정화하는 맑은 물소리와 같다고 합니다. 인자 같은 이에게 실제로 발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그가 우리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말하는 건 아니겠지요. 요한은 지금 어떤 절대적인 경험을 당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서 표현하는 중입니다.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정도로 분명한 경험입니다.
현대인들은 절대적인 경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과학의 논리에 딱 떨어지는 것만을 진리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그게 계몽주의가 만들어낸 한계이기도 하고, 불행이기도 합니다. 과학 실증주의의 인과론적 논리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일부터 모른 척하는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자본을 숭배하는 자본주의가 완벽하게 지배하는 21세기에는 절대 세계에 대한 거룩한 상상력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라는 바울의 진술을 자연과학의 인과율이나 천박한 자본 논리로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요한이 경험하는 절대적인 세계에서 아무런 울림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영혼이 빈곤한 겁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빛난 주석
imf 시대 하나님께서 3년동안 저와 가족을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셨을 때
'주조 공장'에서 하루 12시간 2교대로 일을 했었습니다.
겨울에도 현장 평균 온도 50도인 곳에서 쇠를 녹여 항공기 부품을 만들었지요.
고급쇠를 만들때 금보다도 더 비싸다는 주석을 넣어 쇳물을 녹였습니다.
주석을 넣지 않으면 쇠를 정교하게 다듬을 연성이 나오지 않기에 비율에 따라 손구락만한
주석을 쇳물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쇳물에 주석을 넣으면 쇳물의 색이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색으로 변하는데(물론 그냥 눈으로 보면 실명하기 때문에 특수안경을 끼고 봅니다.)
그 색이 너무 예뻐서 하마터먼 손꾸락으로 찍어볼 뻔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정말 찍어봤으면 0.1초만에 손가락이 없어져 버렸겠지만요.
'빛난 주석'같다는 말이 엄청나게 100000% 공감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누가 그걸 실제로 봤겠습니까...알고보니 제겐 기가막힌 순간이었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