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3:11

조회 수 608 추천 수 0 2023.02.13 07:21:1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60

3:11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내가 속히 오리니 라는 문장은 알쏭달쏭합니다. 문장만 본다면 예수께서 머지않아 재림하신다는 뜻이 분명합니다. 그걸 암시하는 이야기가 복음서에, 주로 요한복음인데, 나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에도 나옵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당시 일부 교인들이 재산을 팔아서 사도들 앞에 가져오면 그것으로 모든 교우가 함께 생활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예수께서 재림한다고 믿었기에 사유재산을 처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도신경은 하늘에 오르신 예수께서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2천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예수께서는 재림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재림한 그를 우리가 몰라본 것일까요? 예수께서 다시 오신다는 진술은 실제로 2천 년 전 유대인 한 남자로 살았던 그 예수가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는 말이 아닐까요? 위 구절에는 속히라는 부사가 있어서 해외여행을 떠났던 가족이 다시 돌아오는 듯한 느낌까지 줍니다.

이런 궁금증에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의 재림은 우리가 아는 연대기적인 시간의 범주 안에서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질적인 시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신학 용어로 도착, 출현 등등을 가리키는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도 파루시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으로 예수의 재림은 이미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이걸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재림으로 인한 생명 심판과 그 완성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본질의 차원에서는 생명 완성이 이미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공생애 중에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가 곧 생명 완성이고, 그것의 실체가 예수 부활이니까요. ‘속히 오신다.’라는 말은 어느 시점을 가리킨다기보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완성되는 순간을 가리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께서는 이미 저에게 오셨으면서 동시에 저에게 앞으로 여전히 오실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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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2.13 09:40:23

공동번역[3:11 내가 곧 갈 터이니 너는 내가 가진 것을 굳게 지켜 아무에게도 네 월계관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여라]

새번역[3:11 내가 곧 가겠다. 너는 네가 가진 것을 굳게 붙잡어서,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여라]


태아가 태어날때 보통 양쪽 주먹을 쥐고 태어 납니다.

컴컴한 엄마 뱃속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올때 뭔가의 두려움에 주먹을 움켜  잡겠지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할 수 있는 것은 뭐라도 꼭 붙잡는 거.

절체절명의 순간, 새로운 세상에 그 두려움에 이겨 낼 수 있는 것이 복음, 주님의 말씀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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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2.13 21:46:06

예, 복음을 꼭 붙잡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잡기 전에 그분이 먼저 우리를 잡으신 것도 분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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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2.14 10:13:28

"내가 속히 오리니"

예수님은 이미 우리가운데 성령으로 오셔서 

미래에 모든 것을 완성하시려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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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2.14 21:18:04

최용우 님이 정확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창조를 완성하시려고 그분이 다시 오실 그 순간에 

지금과 그 미래가 하나가 되니까,

우리가 죽는 순간에 우리의 실제 삶이 그 순간에 하나로 수렴되듯이,

지금 이미 우리에게 오신 거나 마찬가지겠지요.

그걸 우리가 얼마나 실감하느냐가 관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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