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6:7

조회 수 428 추천 수 0 2023.04.06 07:14:5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3

6:7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 하기로

 

요한은 네 번째로 듣는 음성의 주인공은 독수리입니다. 정확하게는 독수리가 아니라 독수리같이 생긴 생물입니다. 어떤 번역은 짐승이라도 하고, 또 피조물이라도 합니다. 독수리는 많은 나라의 국조(國鳥)입니다. 그만큼 민족을 망라하여 존엄을 인정받는 동물인 셈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잔인한 새로 나옵니다. 천상에서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었다 하여 제우스의 저주를 받은 프로메테우스는 평생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고통을 감수합니다. 위 본문의 넷째 생물인 독수리는 보좌에 앉으신 이의 곁에 있는 호위무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소리를 내고 요한은 거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신화처럼 보이는 이런 생물의 음성을 너무 멀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우리도 어떤 절대적인 음성을 일상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귀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듣고, 눈으로도 듣습니다. 예를 들어서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러 다메섹으로 가다가 부활의 예수를 만나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우구스티누스는 밖에서 노는 아이들의 음성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들고 읽어라!”라는 소리입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즉석에서 성경을 펼쳐서 읽은 대목이 롬 13:13~14절이라고 합니다. 영적으로 목마르던 마틴 루터는 롬 1:17절을 읽고 완전히 회심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감리교의 태두인 존 웨슬리도 1738524일 올더스게이트 광장에서 모인 어떤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영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일기에 적힌 내용을 인용합니다.

 

그날 저녁 나는 올더스게이트 길에 있는 한 모임에 매우 마지못해 참석했다. 어떤 사람이 마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읽고 있었다. 845분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에 이루시는 변화를 서술하는 단락에서, 나는 내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구원을 위해 오직 그리스도만 의지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분께서 진정 나의 죄를, 나의 죄까지도 가져가셨다는 사실과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확신이 내게 주어졌다.

 

우리가 모두 바울과 아우구스티누스와 루터와 웨슬리가 될 수는 없으나 영혼이 예민하게 유지만 된다면 넷째 생물의 음성 같은 충격적인 소리를 듣는 순간이 언젠가는 옵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비상하는 돌연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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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0]새하늘

2023.04.06 10:44:46

공동번역 [6:7 어린 양이 네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네째 생물이 "나오너라"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새번역 [6:7 그 어린 양이 넷째 봉인을 뗄 때에, 나는 이 넷째 생물이 "오너라!"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엇습니다.]

이렇게 힘든 구절을 만나면  글을 쓰고 지우고 반복합니다. 
묵상의 글을 반복해 읽으며 사울과 아우구티누스, 존 웨슬레 삶의 궤적을 생각 해봅니다.
그 분들이 들었던 말씀이 저에게도 울리기만을 간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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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06 20:09:27

그렇군요.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물에 몸을 맡기면 된다는 말을 곧이 듣지 못해요.

영혼을 울리는 음성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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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4.08 07:17:06

저는 댓글을 달지 않아도 '조용히' 열심히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새하늘님의 댓글에도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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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08 19:30:25

예, 저의 힘이 자라는데까지 요한계시록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서 묻기도 하고 답도 찾아보겠습니다. 

순례에 나선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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