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불, 흙, 공기

조회 수 3915 추천 수 0 2011.07.20 23:14:43

     헬라 사람들은 물, 불, 흙, 공기인 4가지 원소를 만물의 본질이라고 보았소. 그들의 논리가 오늘의 물리학적 관점에서 얼마나 정당한지는 여기서 따질 필요는 없소. 한편으로는 옳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문제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그들이 만물의 본질을 실증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파악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오. 이런 태도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중요하오.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믿소. 우리가 믿는 그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오. 판넨베르크는 하나님을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라고 말했소. 여기서 만물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우리도 역시 만물, 그리고 그것의 본질을 깊이 생각해야만 하오. 만물은 하나님과 깊이 연결되오.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요. 그런 분들의 생각이 순수하고 순박하긴 하지만 그리스도교 진리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초기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바르게 따르는 것도 아니오. 사도신경이 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고 시작하는지를 생각하면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거요.

     헬라 사람들이 만물의 본질을 파악해보려고 한 이유는 지금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뚫어보았기 때문이오. 지금 우리가 영화를 보고 있다고 합시다. 영화가 궁극적인 현실은 아니오. 지금 기차를 타고 차창 밖의 풍경을 보고 있다고 합시다. 그것도 궁극적인 현실은 아니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변하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소.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도 나서 자라다 늙어 죽소. 지고도 그렇고, 태양도 그렇고, 모든 별들이 그렇소. 우주가 다 그렇소. 헬라인들은 그 모든 것의 본질을, 또는 리얼리티를 4가지 원소로 본 것이오. 노자와 장자는 그것을 도(道)라고 보았소. 우리는 하나님이라고 믿소.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너무 추상적으로만 생각하고 믿소. 창조주라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추상적이오. 교조적이라고 말해도 좋소. 예컨대 진화론을 완전히 배격하는 태도가 그런 것들이오. 하나님의 창조라는 단어에만 집착할 뿐이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요. 생물학이나 물리학에까지 갈 것도 없소. 물, 불, 흙, 공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소. 단순히 자연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 물(物)의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소. 이런 상태에서 창조 능력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경험은 불가능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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