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자식들

조회 수 4715 추천 수 0 2017.06.20 21:05:55

620,

아브라함의 자식들

 

지난 설교 앞 대목에서 재미 삼아 아브라함이 몇 명의 여자에게서 몇 명의 아들을 낳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얻었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86(사라는 76)였고, 사라를 통해서 이삭을 얻었을 때는 100세였다. 100세에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는 게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교에서 짚은 것처럼 그 나이는 과장된 게 틀림없다.

세 번째 아내는 그두라다.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사라가 127세에 죽었다는 사실(23:1)을 감안하면 140세 내외였을 것이다. 25:1절 이하에 아브라함이 후처인 그두라를 통해서 얻은 아들 여섯 명의 이름이 나온다. 사라가 살아있을 때 후처를 맞은 것은 아닐 것이다. 아브라함은 175세에 죽었다. 140세에 새 장가 들어서 여섯 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사실은 오늘의 관점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아브라함은 그두라의 자식들을 동쪽으로 보내고 이삭만 남겨둔다. 이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역사 기록은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그걸 기록한 사람의 해석이 가미된 것이다.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 이스라엘의 족장들에 관한 이야기는 민족적인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는 시기에, 주로 바벨론 포로 사건 이후에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집된 것들이다. 앞뒤가 잘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도 제법 나온다. 그래도 구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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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7.06.21 08:54:57

오늘날 성서라는 텍스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우리가

그 오랜 세월이 함축되고, 농축된 의미들을 주마간산 식으로 스치며

 텍스트 자체의 문자적 의미에만 사로 잡힌다면,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접근하기 참으로 불가 할 것이라는 사실을

목사님을 통해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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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6.21 22:18:19

하늘연어라는 닉네임이

어떤 특별한 세계를 암시하는군요.

성서 문자에 충실하면서도

그 너머를 향해서도 시야를 넓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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