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일상의 힘

조회 수 5077 추천 수 48 2006.05.18 23:36:36
2006년 5월18일 일상의 힘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막 1:1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과 시몬 형제와의 만남을 아주 간단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고 있던 그 형제를 보았다고 합니다. 본문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예수님은 매일 새벽마다 그 해변을 산책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몬 형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들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누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일상적으로 해변을 산책하셨고, 시몬 형제는 일상적으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을 잘 보십시오. 어쩌면 매우 건조하게 보입니다. 동사만 보시죠. 지나가시다가, 던지는, 보시니, 라. 마지막 문장인“그들은 어부라.”에서 ‘라’는 우리 문법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영어로는 ‘be’ 동사겠지요. 모두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나가고, 돈을 벌기 위해서 던지고, 사람들을 보고, 그리고 우리는 나름의 이름과 직위를 갖고 살아갑니다. 약간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가르치거나 연구하고, 연주하거나, 싸웁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바로 일상입니다.
이런 일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시시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런 일상보다 더 위대한 사건은 없습니다. 우리가 숨을 쉬고, 밥을 먹고, 배설하고, 아기를 낳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살아가는 이 일상은 하나님의 창조와 일치합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볼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분명히 우주론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이런 일상이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아보인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 대답은 일상의 신비가 눈에 들어오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예컨대 우리가 중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비로운지 모른다는 말씀입니다. 중력을 느낀다는 건 우리 개인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지구가 여전히 생명의 메커니즘을 작용시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우리가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일상이라 할 발걸음에서 이런 중력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일상의 신비가 놀랍도록 빛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곤충 사이에도 사실은 이런 신비한 유기적 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걸 놓치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늘 일상적으로 해변을 지나시다가 일상적으로 고기를 잡고 있던 시몬 형제를 보셨습니다. 도대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예수와 시몬 형제 사이에 말입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그 사건에 관한 내막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복음서 이야기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이 장면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눈치 챌 수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복음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들의 만남에서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아니 세계의 역사는 전혀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습니다.
우리의 일상에도 이러한 엄청난 사건들이 숨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실제의 역사에서 표면화될 수도 있고, 아니면 묻혀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보기에 따라서 중요할 수도 있고, 별개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걸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는 게 좋을 듯합니다. 여기에서 제외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리, 창녀, 죄인들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일상은 똑같이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님, 일상의 신비와 힘에 눈을 뜨기 원합니다. 아멘.

[레벨:8]김인범

2006.05.19 10:02:18

"우리 모두의 일상은 똑같이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수도 없이 일상이 곧 신앙생활 임을 강조했었는데
오늘의 말씀이 이렇게 적용되는 것은 새삼스럽습니다.
저 자신이 일상의 삶을, 그 신비를 놓치고 있었을 알겠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든지 그 삶이 주님과 연결되어 있으니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군요.
아는 것 같았는데 또 놓쳤던 소중한 일상을 다시 찾습니다.
이제 신비와 그 힘에 눈 뜨고, 누리고 나누기를 기도합니다.

[레벨:7]늘오늘

2006.05.19 13:10:46

족한 은혜, 이미 깊고 무한한 기적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는데, 그것을 알아보고 느끼지는 못하고,
또다른 기적(욕망)을 바라는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는 것일까요. ^^

일상적으로 우리를 눈멀게 하는 것들,
그 일상에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통치에 눈뜨게 하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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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일상의 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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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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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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