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3), 2월14일(목)

조회 수 5130 추천 수 2 2013.02.14 22:26:07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그런 과정에 있다. 태양도 그 별들 중의 하나다. 그 태양에 속한 지구도 역시 우주에서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지구의 원소로 구성된 인간들 모두도 사실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 온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왔다면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여행지다. 나그네처럼 잠시 머물 뿐이다. 이런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닳고 닳았다. 그래서 오히려 낯설다. 불행한 일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는 바울의 고백도 어떤 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들에게는 이 세상이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떠나기 싫어한다. 이왕 왔으니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게 좋긴 하다. 그러나 떠날 준비는 매 순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느 한 순간에 우리는 증발하고 말 것이다. 저 별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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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13.02.15 00:17:55

어느 한 순간에 우리는 증발하고 말 것이다. 저  (하나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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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2.15 11:04:01

이왕 증발할 거 순순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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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3.02.15 00:24:36

우리는 결국 우리가 맨 처음 떠나왔던 그곳으로 돌아가는군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한 줌 먼지가 되어 눈송이처럼 펄펄 날아서 
먼나먼 별나라로 돌아가는군요.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참으로 행복한 귀향길입니다.
거기가면 어떤 분이 그러시겠지요?
웰컴 투 마이 월드!!
그날이 속히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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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2.15 11:05:14

그날을 너무 기다리지는 마세요. ㅎㅎ

[레벨:11]질그릇

2013.02.15 07:36:54

어린왕자에서 얻는 교훈은 무궁무진하더군요.
아직도 아리송한 부분들이 많지만요...ㅎㅎ.
목사님, 떠날 준비도 훈련이겠지요^^

반갑습니다.^^라라 집사님.
우리 모두 흙으로 돌아가야할터인데...
그것을 잊고 투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마간 다비아 공간에서도 만날 수 없어서 궁금???
이 공간에서 라라님의 정겨운 글귀를 만나게 되었을 때에 많이 반가웠어요.
집사님의 감성 표현들은 시골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릴 것만 같더군요.
저도 시골로 내려갑니다. 지구를 떠날 준비도 할 겸 해서요.^^ ㅎㅎ
행복한 시간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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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2.15 11:05:58

이리송한 부분들은 그냥 두고 진도를 나가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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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3.02.15 22:46:02

박목사님,
시골로 내려가신다고요? 좋으시겠어요.
여기는 시골이긴 한데 어정쩡한 소읍이랍니다.
목사님 내려가시는 곳은 소나무 많은 시골이 상상되어요.^^

엊저녁 묵상글 보고 뭣에 홀린듯 답글 달았는데,
오늘 낮에 맨정신으로 보니, 가관이더라구요.^^

엊그제가 성회수요일 이어서인지,
제가 어제 그제 내내 '재'만 묵상했어요.
그러다 별나라이야기가 꿈결처럼 들렸나봐요.^^
거기에 "흙이 되는 건 참된 안식"..정목사님의 말씀도
쁘라스 되었고요. ^^
목사님, 평안한 사순절 기간 되세요.

[레벨:12]피트

2013.02.15 09:57:37

가슴이 먹먹합니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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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2.15 11:06:36

가슴 먹먹한 순간들이
수없이 많은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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