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죄 문제
한국교회에 <이단 사이비 대책위원회> 비슷한 기구가 있듯이 <동성애 문제 조사 위원회>가 조직되어 내가 한 분과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가정하겠다. 여러 분과가 필요할 것이다. 의학 분과, 인류 역사 분과, 유럽 및 북미 교회 분과, 신학 분과 등등이다. 각각의 분과 별로 전문가들이 모여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다음에 전체로 모여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최소한 2-3년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나는 신학 분과에서 활동할 것이다. 동성애를 신학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신학 분과도 성서신학과 조직신학과 윤리신학과 교회사로 세분된다. 신학 분과 위원이라 가정하고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될 것이다.
성 소수자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기초적인 논리는 성경이 동성애를 죄로 규정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동성애 문제를 자주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동성애 문제라고 여기는 성경 본문도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가 그렇게 분명하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구약의 소돔 멸망 이야기와 신약의 롬 1:24 이하다. 소돔 멸망 이야기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2천5백 년이나 3천 년 전 문서를 오늘의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시 구약에는 일부다처 흔적도 많고 근친상간 흔적도 많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몸종이었던 하갈과 동침했으며, 사라가 죽은 다음에 ‘그두라’라는 후처를 얻어서 여러 명의 자식을 두었다.(창 25:1 이하) 야곱은 동시에 네 명의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 레아와 라헬 자매는 앞다투어 자기 몸종을 남편 야곱과 동침하게 했다. 당시는 자식을 가능한 한 많이 보는 게, 특별히 아들을 생산하는 게 최우선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편의 대부분을 썼다고 알려진 다윗의 여성 편력도 만만치 않다. 밧세바와의 간통은 잘 알려져 있다. 다윗이 늙어 기력이 떨어졌을 때 나라 전체를 뒤져서 심히 아름다운 여자 아비삭을 다윗의 침소에 들게 하였다는 이야기도(왕상 1:1 이하) 있다. 기력 탓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동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솔로몬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구약의 인물들을 오늘의 잣대로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는 '호르몬'이 어느 나이대가 되면 상대 성에게도 어느정도 분비가 되어 여성에게서 남성성이 나타나고 남성에게서 여성성이 나타나기도 한다는데, 그것을 '갱년기'라고도 하고... 솔직히 60 넘어가니 이제 제가 여자가 된 것 같아서 마누라랑 싸우면 힘으로도 못이길 것 같습니다. 아후~
동성애 문제도 신체구조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문제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