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39)

조회 수 471 추천 수 0 2025.02.21 20:30:33

미국교회와 동성애 문제

202522일 내가 설교 목사로 있는 다샘교회 주일 공동예배에 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하는 정 아무개 목사가 잠시 모국 방문차 고향인 대구에 내려왔다가 들렸다. 처음 뵙는 분이다. 그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는 한인교회이면서 미국 장로교(PCUSA) 노회에 속했다. 미국의 주류 교단이다. 한인으로 구성된 교회가 미국 장로교 노회에 들어가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고 쉽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교회 상황을 잘 아는 목사라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식사 친교 시간에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미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물었다. 그의 답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장로교는 교단 차원에서 동성애를 전혀 문제 삼지 않으나 실제 적용은 개별 교회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개별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받아들이는 대로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감리교회는 이 문제로 교단이 분열되었다고 한다. 한쪽은 동성애 문제를 받아들이는 연합감리교회(UMC, United Methodist Church)이고, 다른 한쪽은 보수적이고 정통적인 견해를 주장하는 지구촌 감리교회(GMC, Global Methodist Church)이다. 전자가 정통 감리교회이다.

미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 몇몇 기독교 미디어를 살펴보았다. 먼저 감리교회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거치다가 20201월 동성애를 반대하는 정통주의자들이 UMC를 떠나 새로운 교단을 만들고 그들에게 재정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총회가 계속 연기되면서 4분의 1 정도의 교회가 새 교단 GMC에 합류했다고 한다. 교단 분리다. 그들이 그 과정에서 얼마나 논란을 겪었는지는 모르겠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분리했으니, 최선은 아니나 차선은 된다. 교단 분리 후 처음 열린 2024UMC 총회에서 스스로 성 소수자라고 밝힌 목회자 후보자의 안수 금지 조항과 동성 결혼식을 집례한 성직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폐기됐다. 예를 들어서 <교리와 장정> 사회생활 원칙에 있던 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이 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한다.”라는 문구가 삭제되었고,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문구가 결혼은 신앙을 가진 두 사람(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또는 성인 두 사람)의 결합으로 대체됐다. 또한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평등한 권리, 자유, 보호를 지지한다.”라는 내용도 추가되었다. 아울러 지역 교회의 자율권을 보장했다. 어느 지역 교회가 동성 결혼식과 주례를 실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동성애 인권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부분적으로는 아직 보수적이고 정통적인 윤리관을 소중하게 여기는 지역 교회와의 일치를 유지한 것이다. 미국 연합감리교회와 140년 이상 관련을 맺은 한국 감리교회는 여전히 반동성애 흐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퀴어축제에 가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한 젊은 목사를 제명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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