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동성애를 찬성하는가?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나는 동성애 자체에 관해서 할 말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이성 지향성으로 사는 사람이기에 동성 지향성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태적 욕망으로 동성애자가 된다는 말도 있던데, 그런 말에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지도 단정해서 말하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선천적이라고 생각은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일종의 병적 현상이기에 치료해야 하며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동성애자였다가 이성애자가 되었다고 커밍아웃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동성애자들은 말 그대로 성 소수자라고 생각한다. 왼손잡이가 소수자이고, 대한민국에 사는 동남아 노동자들이 소수이듯이 말이다. 그들도 성 다수자인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이성애자들의 존엄성이 보장되어야 하듯이 동성애자들의 존엄성도 보장되어야 한다. 그들도 성 다수자와 마찬가지로 성 소수자로서 대한민국에서 법적인 권리와 의무를 안고 살면 된다. 이건 상식적인 문제가 아닌가. 2024년 여름에 동성 커플의 의료보험 혜택을 대법원에서 인정한 것이 대한민국 모든 교회가 벌 떼처럼 일어나서 반대할 일인가? 이번 <1027> 집회는 동성혼 합법화를 막겠다는 것이기는 하나, 실제로는 같은 이야기이다. 그들 편에 서서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차마 그럴 수 없다면 침묵을 지키지 못할망정 마녀 취급하는 한국교회 행태가 몹시 불편하다. 그들이 그런 행태를 복음에 충실한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나는 제자의 길에서 그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다.
어떤 분이 '동성애 때문에 교회 망한다'고 해서
'걱정 마세요. 안 망합니다. 동성애 따위에 망했으면 기독교는 벌써 없어졌습니다.'라고 했는데
별로 제 말을 듣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