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을 합법화하면 가정과 나라가 무너지며 자녀 교육이 파탄에 이른다는 비판이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책임을 동성애로 돌린다. 말이 안 되는 논리다. 동성애 성향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전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대한민국 출산율은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낮은 출산율 자체가 사실 큰 문제도 아니다. 전체 인구가 줄면 주는 대로 맞춰서 살면 된다. 우리나라 현재 인구에서 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2천5백만 명이나 된다. 북한과 합치면 5천만 명이다. 여전히 세계에서 작은 나라가 아니다. 문제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무한 성장에 대한 욕망에 있다. 모두 알듯이 세계 인구는 지금 너무 많다. 그 많은 사람의 소비로 인해서 지구가 병들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지구의 생태적 위기가 목전에 놓였을지도 모른다. 지구의 차원에서 볼 때 인구의 축소는 좋은 현상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어서 경제 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져도 사는 데에, 예수 말씀대로 일용할 양식을 얻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다. 그 사실만 받아들인다면 출산율의 저하는 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을 살만한 세상으로 바꾸면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해도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은 돈으로 대체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동성혼 합헌으로 가정과 자녀 교육과 나라가 거덜 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체가 없는 선동이다. 내면이 궁핍한 사람들은 이런 선동에 쉽게 흔들린다.
말이 약간 옆으로 흘렀다. 동성애가 죄라는 그들의 주장을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겠다. 근본적으로 동성애가 포함된 섹스가 무엇인지, 그들이 말하는 죄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들이 입에 달고 사는 창조 원리의 근본이 무엇인지, 성 윤리와 복음의 관계는 무엇인지, 1만 년 미래의 인류도 우리처럼 일부일처제와 결혼제도를 고수할 것인지 등등을 살펴야 한다.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구원과도 연결된다. 그리스도교가 증언하고 기다리고 희망하는 종말론적 구원에 동성애자들은 제외되는가? 예수는 바울과 달리 동성애에 관해서 일언반구도 없었나? 성폭력은 동성애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가, 아니면 이성애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가?
우선 성행위(섹스)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밝혀져야만 동성애에 관한 판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주제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게 아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그리고 가능한 한 솔직하게 말하겠다. 섹스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본래 섹스도 포함된 하나님의 창조와 창조의 보존과 창조의 완성,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메시아적 구원과 그 미래를 평생 생각하면서 살았기에 크게 틀린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명과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도와주시기를, 그리고 잘못된 생각이나 표현은 어떤 식으로든지 고쳐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둘만 낳아도 '역적' 취급을 하면서 산아 제한을 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또 안 낳는다고 난리인 그런 장단에 놀아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