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오남용이라는 말이 나와서 한 마디 짚어야겠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의 무한정 발달로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아주 쉽게 포르노나 유사한 영상에 접하게 되었다. 19금 장치가 있기는 하겠으나 그것으로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하다. 여자 십대보다는 남자 십대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 남자 청소년들은 성에 관련된 영상만이 아니라 별생각 없이 인터넷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게임에는 폭력적인 내용도 많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그런 게임에 노출되면서 전쟁도 일종의 인터넷 게임처럼 대할 수 있다. 전쟁의 폭력성이 그의 내면에 잠재해 있다가 어느 순간에 폭발한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리스도인 청소년들도 일반 청소년과 똑같은 환경에 놓여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입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라도 학교와 가정과 교회의 울타리를 의식하다가 이후에는 전혀 다른 세계와 만난다. 자신들이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배웠던 세계가 새롭게 만나는 현실 세계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면서 교회에서 멀어진다. 그들을 억지로 교회에 붙잡아둘 수는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몇 퍼센트의 그리스도인 청소년들이 여전히 교회 생활을 유지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통계를 확인한다면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와서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의 대학교에 들어간 청소년들의 교회 생활은 심각할 정도로 부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사회 현상과 맞물려서 파생하는 이런 복잡한 사태를 교회가 일일이 대처하기는 어렵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의 그들에게 확실하게 교육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 생각이 그들의 영혼에 씨앗으로 남으면 잠시 교회를 등지다가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이 거의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21세기 세속사회가 아무리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간 영혼이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존재(spiritual Being)라는 뜻이다. 문제는 교회가 독단적이거나 반계몽적이거나 열광주의적인 태도를 벗어나서 인간과 세계와 역사와 생명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우리는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에 기꺼이 참여한 것이다.
어떤분이 머나먼 해외가 복음의 불모지가 아니고,
등잔밑인 학생. 청년들이 복음의 불모지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