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303)- 전적 타자

조회 수 945 추천 수 0 2024.08.07 20:05:02

하나님을 믿거나 경험하거나 인식한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평생 하나님을 주제로 공부하고 설교한 신학자이자 목사인데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에 관한 질문을 쉬지 않는다. 아니 쉬지 못한다.

그래서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설교하면서 배우는 중이다.

요즘 읽는 책 중의 하나는 판넨베르크의 <신앙과 현실>(박영식 역)이다.

92쪽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판넨베르크.jpg

'하나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라는 말은 

하나님을 하나도 모른다는 말이 아니라 일부만 안다는 뜻이다. 

죽어야만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이런 뜻이다.

바르트도 하나님을 '전적 타자'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하나님'을 '생명'으로 바꿔서 읽어도 말이 된다.

'생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행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전이해, 생명에 대한 전이해, 행복에 대한 전이해를 내려놓고

예수를 통해서 발생한 하나님을 조금씩이라도 더 깊이 알아가는 게 최선의 삶이 아니겠는가.

폭염지절 원당에서의 밤도 판넨베르크의 저 짧은 글을 통해서 풍성해진다.


profile

[레벨:18]김사관

2024.08.09 09:37:45

전적타자이신 하나님을 알고 싶어서 경외할 수밖에 없듯이,

내 주위 모든 존재가 나와 타자임을 깨닫게 되면 섬길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이군요.

진정한 생명과 행복이 바로 거기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4.08.09 20:05:26

추천
1
비추천
0

은혜로운 해석이긴 한데,

하나님만 우리에게 숨겨진 전적 타자이고 

다른 피조물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형제들을 돌보기도 하고 섬길 수만 있다면 가장 귀한 삶이겠지요.

해가 지니까 공기가 시원해서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6540 원당일기(328)- 가을비 2024-09-20 1239
6539 원당일기(327)- 시골살이 2024-09-19 1212
6538 원당일기(326)- 배추 벌레 file [1] 2024-09-18 1143
6537 원당일기(325)- 늦더위 file 2024-09-13 1254
6536 원당일기(324)- 의사 홍종원 file 2024-09-11 1099
6535 원당일기(323)- 가을 농사 file [1] 2024-09-09 933
6534 원당일기(322)- 맷돌호박 file [2] 2024-09-05 937
6533 원당일기(321)- 난 키우기 file [2] 2024-09-03 920
6532 원당일기(320)- 세멘블럭 file [6] 2024-08-30 995
6531 원당일기(319)- 무지개 file [2] 2024-08-29 904
6530 원당일기(318)- 퇴비 file [1] 2024-08-28 924
6529 원당일기(317)- 썩은 나무 둥치 file 2024-08-27 940
6528 원당일기(316)- 백일홍 file [4] 2024-08-26 954
6527 원당일기(315)- 복숭아 선물 file [2] 2024-08-23 902
6526 원당일기(314)- 잡초와 잔디 file [5] 2024-08-22 1018
6525 원당일기(313)- 고구마 농사 file [3] 2024-08-21 868
6524 원당일기(312)- 고추 농사 file [1] 2024-08-20 850
6523 원당일기(311)- 설교 복기 2024-08-19 898
6522 원당일기(310)- 벌레소리 [2] 2024-08-16 1053
6521 원당일기(309)- 달무리 file [3] 2024-08-15 937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