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법원 합의체가 2024년 7월18일에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가장 기초적인 인권 보장 조치다. 이 판결이 동성혼 합헌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한국의 대다수 교회가 온몸을 던져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교회가 반대한다고 해서 이런 추세가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동성혼 합헌 국가는 37개국이다. 2024년 6월 19일에는 동남아 국가인 태국이 ‘결혼 평등 법안’을 의회 재적 152명 중 찬성 130명, 반대 4명, 기권 18명으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동남아 국가로는 최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네델란드, 프랑스, 미국, 독일, 그리스, 아르헨티나 등등이 합헌 정책을 실시했다. 아프리카 지역 나라도 제법 된다. 유럽과 북미 교회는 동성애 차별을 거부한다.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가 자기 뜻을 바꾸지 않아서 출교당했다. 이 문제로 교단이 분열되는 일도 있긴 하다. 주한 미국 대사도 동성애자였다. 미국 새 정부 들어서 대사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트럼프는 남성과 여성만 인정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보수 개신교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기에 그런 발언할만하다. 대한민국은 개신교회가 차별금지법을, 그중에서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가장 거세게 반대한다. 세상이 아무리 동성혼 합헌으로 나아가도 그게 로마의 황제숭배처럼 신앙적으로 잘못이라면 저항해야 한다. 그러나 동성애 차별이 오히려 신앙적으로 잘못이고, 성 소수자의 권리를 확대하려는 세상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면 크게 부끄러운 일이다. 더 나아가서 사회 선교를 막는 일이다. 훗날 교회 역사가들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 내 글에서 차별금지법, 동성애, 성 소수자, 동성혼 합헌 등등의 단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이해 바란다.
한국교회는 '유교'의 인권인식 보다도
훨씬 더 후퇴한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고명하신 일부 지도자(?)분들의 인식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