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23)

조회 수 687 추천 수 0 2025.01.31 19:29:19

우리는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당연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절대화하는 건 옳지 않다.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제한된다는 뜻이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는 사람들도 모든 내용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서 모세오경에는 먹어도 될 짐승과 먹지 말아야 할 짐승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돼지고기는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문자주의적인 축자영감설에 기울어진 목사들도 돼지고기를 먹는 건 하나님 말씀에 어긋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이번 동성애 비판에 앞장선 목사들도 신자들에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돼지고기만이 아니라 보신탕을 즐기는 목사들도 제법 된다. 내가 젊은 목사 시절에 경험한 바로는, 당회원들이 복더위에 단체로 보신탕집을 드나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는 신구약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따르려고 노력하는 안식 교인들과 여호와의 증인이 우리보다 더 진실하다. 나는 물론 그들처럼 성경의 가르침을 고지식하게 따를 생각은 없으나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서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처리하는 정통 그리스도교 지도자들보다는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훨씬 더 진실하다는 뜻이다.

돼지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는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은 다음과 같은 반론을 펼칠 것이다. 구약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으로 극복되었으니까, 오늘날에는 돼지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말이다. 모세오경에는 돼지고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무당은 죽여야 한다. 피는 마시지 못한다. 후손 없이 죽은 형을 대신하여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야 할 의무도 있다. 지금 우리가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율법이 예수 그리스도 이후에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은 옳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교회가 절대 규범으로 삼는 십일조 제도 역시 지킬 필요가 없다.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십일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절대 규범으로 삼는 성수 주일도 큰 의미가 없다. 나는 지금 십일조와 성수 주일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의 척도인 것처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율법의 시대가 끝났거나 지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율법은 당연히 복음의 빛 안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한번 다루게 될 것이다. 율법의 정신은 취하고 형식은 오늘의 시대에 맞도록 새롭게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오늘 우리는 동성애 문제를 복음의 빛 안에서 바르게 해석하고 있을까?


[레벨:4]웃음.

2025.02.01 23:03:24

우리의 한강은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멀리 인천앞바다까지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실 발원지를 검룡소라고 지어서 그렇지 한강의 발원지를 한곳으로 지정한것은 아마도 상징적일것입니다.

물론 검룡소는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저는 성경을 전체 강의 상류에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역사에 맞게 그때의 부분을 이야기 한것이고, 지금은 우리가 하류의 큰 강을 만나서 상류의 성경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에 대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상류의 부분과는 다르지만 물이라는 특징과 흐른다는 특징 등 절대적인 부분은 같지만, 다른 많은것들이 달라졌고, 상류의 그대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구약을 말 그대로 구약 즉, 히브리인에게 한 약속이고, 신약 즉 그 후 새로운 약속이 왔다고 믿으며, 우리는 구약의 약속을 받은적이 없는 이방인이며, 단 한번도 창세부터 율법 그리고 선지자 역사 중가사 세례 요한까지의 약속을 받은 적이 없다고 믿습니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상류에서 있었던 어떠한 특정 사실에 대해서 현재 그대로 적용하는것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동성애를 인정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동성애를 인정후에 오는 또 하나의 그 다음의 순서도 인정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5.02.04 20:23:43

웃음 님이 인류사를 거시적으로 압축하셨군요.

좋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관계는 웃음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더 긴밀합니다.

구약 전통없이는 신약이 성립되기 어렵고

구약의 메시야적 비전이 없었다면 예수 그리스도 없었겠고,

창조 신앙이 없으면 종말 신앙도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동성애 이후 들이닥치게 될 윤리적 문제가 무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꾸준하게 기독교 전통에서 영적 양분을 공급받으면서 

현대의 구체적인 문제에 열린 시각을 유지한다면 

교회가 제대로 된 대답을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태도가 바로 바울이 말한 '깨어서 기도하라.'에 해당할 거고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6648 교회 구원(59) new 2025-03-20 57
6647 교회 구원(58) 2025-03-19 81
6646 교회 구원(57) 2025-03-18 87
6645 교회 구원(56) 2025-03-17 117
6644 교회 구원(55) 2025-03-15 129
6643 교회 구원(54) 2025-03-14 127
6642 교회 구원(53) 2025-03-13 139
6641 교회 구원(52) 2025-03-11 154
6640 교회 구원(51) 2025-03-10 126
6639 교회 구원(50) 2025-03-07 190
6638 교회 구원(49) 2025-03-06 149
6637 교회 구원(48) 2025-03-05 150
6636 교회 구원(47) 2025-03-04 169
6635 교회 구원(46) 2025-03-03 160
6634 교회 구원(45) 2025-03-01 206
6633 교회 구원(44) 2025-02-28 169
6632 교회 구원(43) 2025-02-27 182
6631 교회 구원(42) 2025-02-26 190
6630 교회 구원(41) 2025-02-25 223
6629 교회 구원(40) [2] 2025-02-22 33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