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42)

조회 수 559 추천 수 0 2025.02.26 19:49:52

내 생각에 한국교회의 트라우마는 무엇보다도 막무가내식 반공주의로 나타난다. 그럴만하다. 두 가지 역사 경험이 이런 트라우마를 생산했다. 하나는 3년이나 계속된 6.25 전쟁이다. 이 전쟁은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 전쟁으로 남북 가릴 거 없이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죽고 장애를 입고 인생을 망쳤다. 전쟁에 참가했거나 경험했던 분 중에서 많은 분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 잠시 휴전 상태다. 휴전 이후 지금까지 주로 군사정권 시절에 국지적인 남북 군사 도발이 있었다.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무장, 비무장 간첩 이야기가 많았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는 듯하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냉전 체제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이런 점에서 교회도 그렇고 정치에서도 방향키를 쥔 지도자가 중요하다. 어쨌든지 이런 경험으로 인해서 남한 사람들에게는 북한이 믿기 어려운 집단으로, 상종 못 할 집단으로 각인되었다. 그런 심리가 이해된다. 김일성 왕조 세습이라는 북한 체제는 나도 이해할 수 없고, 동의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정치인 중에는 이런 국민의 정서를 이용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상대방을 공격할 때 종북 좌파 빨갱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 온갖 가짜 뉴스와 음모론까지 기승을 부린다. 6.25 전쟁 이후 너무 오랫동안 이어진 분단 체제로 인해서 우리는 모두 심각한 집단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셈이다.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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