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46)

조회 수 499 추천 수 0 2025.03.03 21:22:00

내가 1983-1985년 잠시 신학 공부를 했던 당시 통독 이전 서독에서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값싼 의료보험과 킨더겔트(자녀 수당)와 싼 임대료로 들어갈 수 있는 소찌알보눙(Sozialwohnung, 사회주택)이 제공되었다. 외국인 학생에게도 독일 학생들과 똑같이 등록금이 없다. 이런 사회주의 정책은 기본에서 좌파적이다.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정책은 그리스도교 정신에 가까운데도 한국교회는 사회라는 말만 들어가면 공산주의를 연상하는 좌파 딱지를 씌운다. 그들에게 좌파는 종북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놈은 종북 좌파 빨갱이!’라는 식이다. 마녀사냥과 다를 게 없다. 이런 정도라면 정신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증거 아니고 무엇인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사회 문제는 교육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이 범람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중고등학생들은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것에 목숨을 건다. 사춘기 시절의 낭만도 없다. 여행과 독서와 취미생활도 뒷전이다. 수능 점수를 올리는 일에만 매진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무럭무럭 자라야 할 그 시기에 수능 노예처럼 산다. 청소년들에게 인생 자체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려면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는 아는 이야기지만, 이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교육 현장만 고쳐서 되는 것도 아니다. 사회 전체와 연결된다. 만약 좋은 대학교를 나오거나 조금 떨어지는 대학교를 나와도 연봉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말하자면 의사나 법조인으로 사나 버스 운전사로 사나 연봉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교육 행태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다.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나 소형 교회 담임 목사가 사례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한국교회의 행태가 완전히 새로워지지 않겠는가. 이 문제는 뒤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게 될 것이다. 어쨌든지 이런 쪽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좌파다.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한 예수의 눈으로 본다면 좌파야말로 그의 제자가 가야 할 길이다. 제자 공동체인 교회는 마땅히 사회주의적인 좌파 정책을 지지해야 마땅하다. 당신은 세상을 너무 나이브하게본다고, 좌파 빨갱이는 자유민주 체제를 부정하는 종북 반국가 세력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고함치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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