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47)

조회 수 562 추천 수 0 2025.03.04 20:46:52

북한 체제에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도 충분히 안다. 그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가 북한을 제쳐놓고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기에 정나미가 떨어지는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대화의 끈은 놓아버리지 말아야 한다. 미래만이 아니라 현재도 북한과의 관계는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국방비는 61조 원이 넘는다. 단순히 계산해서 100억 원짜리 도서관을 6천 개 이상 만들고도 남는다.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당연히 국방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돈을 청년 일자리나 노인 일자리로 돌린다면 우리의 현재 삶이 실제로 크게 좋아지지 않겠는가. 문제는 남북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있다. 어떤 이들은 한미동맹을 통한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가?

지금 나는 한국교회가 반공주의 트라우마를 앓는다는 사실을 말하는 중이다. 국제정치와 북한학에 관해서 상식적으로만 하는 사람이 어쩌다가 국방비와 한미동맹이라는 감당하지 못할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경솔하다는 말을 들을지 모르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도 지금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서 하나님의 신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이사야는 기원전 736-701년에 활동했다. 남북 분단 시기다. 에브라임으로 불리는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1년에 아시리아 제국에 의해서 패망했으며, 남 유다는 701년에 아시리아에 항복했다. 에브라임은 왕조가 끝장났으나 남 유다는 왕조만 명맥을 유지되는 속국 신세가 되었다. 남 유다도 백여 년이 흐른 기원전 587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패망했다. 그 시기에 선지자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그들은 제국에 시달림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해서 말씀을 선포했다. 그 내용은 우상숭배를 떠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외교 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질곡으로 떨어진 조국에 대한 분노와 연민이 그들의 영혼을 채웠다.

다시 확인해 두건대, 나는 주제 파악 못 한 채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올해로 80년이 되는 남북 분단 체제가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밝히려는 것이다. 트라우마에 무방비로 반복해서 노출되면 그 증상은 더 심해지겠으나 치유되면 훨씬 고상하고 품격 높은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다. 치유의 시작은 트라우마의 실체를 직시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어느 쪽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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