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원(19)

조회 수 727 추천 수 0 2025.01.25 20:45:16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임면권은 일반적으로 이사회에 있다. 이는 일반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신학대학교 이사회는 주로 대형교회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대학교 교수가 이사회에 의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찍히면 교수직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사례가 최근까지 일어났다. 수년 전 장로회 통합 교단은 동성애 문제로 신학자의 신학을 검증하는 위원회까지 설치했고, 최근에 서울 신학대학교는 진화론 문제로 박 아무개 교수를 면직했다. 신학자들도 가장이고 생활인이기에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걸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두려움만이 문제는 아니다. 자기 혼자 나서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외면하는 것이다. 일종의 패배의식이다. 더구나 동성애 문제는 한국교회 일부가 아니라 거의 전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교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문제라서 신학자가 섣불리 나설 수도 없다. 그래도 본인들이 선지자의 전통에 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교회 운명이 걸린 이런 문제에 모른척하면 곤란한 게 아닐는지. 저항하다가 이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신학자가 몇 명이라도 나와야만 했는데, 모두가 침묵이다. 돌들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가 보다. 혹시나 해서 진보적인 월간지 <기독교 사상> 202411, 12, 그리고 20251월호를 확인했으나 한국교회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했다. 내가 현재 신학대학교 교수였다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마냥 큰소리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에둘러서라도 발언했을 것이다. 유럽과 북미 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만 해도 한국교회가 지금 얼마나 비신학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는지가 드러날 테니 말이다.


profile

[레벨:18]김사관

2025.01.31 12:38:15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 사상>지도 어쩌면 <한계레 신문>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 지... 잠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한국교회의 민낯을 시대의 비극처럼 예리하게 지적해 주셨네요. 목사님, 어느 시대나 '신학무용론'은 존재하는 걸까요? 신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교회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요. 극동방송 같은 기독교 방송 재벌도 세습의 길로 접어들고, 이사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 신학의 건강한 자생력을 애타게 간구해 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5.01.31 19:40:50

추천
1
비추천
0

제가 보기에 이 세상만이 아니라 교회도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찌들어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합니다.

일종의 바알숭배인 자본주의는 무한성장과 적자생존이라는 기계론적 진화론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모든 목사가 큰 교회를 꿈꿉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되든지 대형교회 CEO가 되려고 합니다.

인격과 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인데,

이 세계가 철저하게 자본주의로 흘러가니까 목사들도 어쩔 수 없이 그런 마인드로 사는 겁니다.

<교회구원> 중반부터 다루게 될 '나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사도신경 고백이 유명무실한 거죠.

한국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사도적 교회'(니케아신조)가 아니라 

'여러 개의 세속적이고 사적인 교파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사기업체와 똑같은 구조입니다.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대다수가 목사인데도 그 교단의 일반 목사들 수준이 아니라

일반 대학교 수준의 연봉을 받기에 교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같은 한국교회 모습으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부자가 망해서 3년은 간다는 말처럼 어느 정도는 유지되겠으나

한두 세대가 지나면 소종파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그때가 되어야 교회의 교회다움이 회복될 수도 있을 거고요.

루터교회나 성공회는 비교적 공교회성이 살아있지 싶네요.

profile

[레벨:18]김사관

2025.02.01 10:16:36

네, 목사님.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던 자본주의라는 시대정신에 굴복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군요. 

2천 년 전, 로마 시대 제국주의에 결코 무릎 꿇지 않았던 초기 기독교를 생각해 봅니다.  

답변의 말씀, 감사합니다.

[레벨:4]웃음.

2025.01.31 20:50:54

최근에 독일에서도 공부하고 인터넷교회를 운영하는 진목tv라고 있던데요..
어제 잠시 들으니 교회다니지 말고 , 심지어는 안믿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가나안성도가 되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상당한 수준의 신학자로 평가받는데 대지위의 교회는 없고 인터넷목회와 유튜브로 신학을 안내하면서 하고 싶은말을 다 하고 살더라고요

아마도 점점 더 변하면 교회가 축소되더라도 다른 형식의 교회가 생겨나지 싶습니다.


종교학자가 삼프로에서 이야기하던데 기존의 종교인의 숫자는 줄었는데, 명상 성지순례 템플스테이 등등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종교도 형태가 변하고 있고, 기존의 교회의 형태도 변하는듯 합니다. 


언젠가 신학을 가르치는것도 신학교가 아니고 독특한 다른 방법이 생기면 신학자들도 마음놓고 말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style>.tb_button {padding:1px;cursor:pointer;border-right: 1px solid #8b8b8b;border-left: 1px solid #FFF;border-bottom: 1px solid #fff;}.tb_button.hover {borer:2px outset #def; background-color: #f8f8f8 !important;}.ws_toolbar {z-index:100000} .ws_toolbar .ws_tb_btn {cursor:pointer;border:1px solid #555;padding:3px} .tb_highlight{background-color:yellow} .tb_hide {visibility:hidden} .ws_toolbar img {padding:2px;margin:0px}</style>

[레벨:4]웃음.

2025.01.31 20:52:13

근데 왜 저는 글을 쓰면 꼬리가 붙는것일까요?> <style>.tb_button {padding:1px;cursor:pointer;border-right: 1px solid #8b8b8b;border-left: 1px solid #FFF;border-bottom: 1px solid #fff;}.tb_button.hover {borer:2px outset #def; background-color: #f8f8f8 !important;}.ws_toolbar {z-index:100000} .ws_toolbar .ws_tb_btn {cursor:pointer;border:1px solid #555;padding:3px} .tb_highlight{background-color:yellow} .tb_hide {visibility:hidden} .ws_toolbar img {padding:2px;margin:0px}</style>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5.02.01 20:39:33

공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해서 아예 공교육을 부정하고 족집게 사교육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는 건 경솔한 것처럼

정통 교회에 문제가 많다고 해서 교회에 다니지 말라고 일반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교회의 위기를 몰고 온 포스트모더니즘이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겠으나 하나의 유행으로 끝날 것이며

2천년 역사를 짊어지고 온 정통 교회의 그 깊이와 무게는 웬만해서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다만 자정과 개혁을 게을리하면 결국 버림을 받겠지만요.

웃음 님 글에 꼬리표가 따라오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네요.

[레벨:4]웃음.

2025.02.01 23:09:34

네 목사님의 말씀이 맞으십니다.


그래도 변화는 있고, 그 변화는 수십년후에 지금과 완전 다른 어떤 형태의 다른 교회가 탄생할 듯 합니다.


회당을 사용하거나 가정을 사용했던 초대 교회에서 지금까지 계속 변천해 온 교회의 모습이 이제는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목사님의 교육도 전체 기독교역사 2천년 중에 겨우 20년 정도를 향해 가고 있을 뿐이지만, 어느날 우리 후세들은 목사님의 이 남겨진 글 전체를 단 몇 페이지나 책 한 권이나 우리가 지시하는대로 요약한 AI의 글을 읽을 것 같네요. 


공교육의 문제는 자정의 노력으로 변하는것이 아니고 교회의 형태의 변천으로 사라지거나 변형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교회 구원(31) [2]

  • 2025-02-11
  • 조회 수 492

지금까지는 아기를 낳으려면 이성 간의 섹스는 필수다.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결합해서 배아가 되고, 그 배아가 여자의 자궁에서 일정 기간 지나면서 인간 꼴을 지닌 개체로 자란다. 열달 가까이 지나면 산모의 산고를 거쳐서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이 세상에 나온다. 생명 탄생의 신비이다. 그 과정이 신비라는 말은 곧 거룩하다는 말도 된다. 이런 신비의 출발은 섹스다. 생명 출산이 거룩하다면 섹스도 거룩하다. 생명 유지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창조 섭리라고 한다면 먹는 행위와 배설 행위 역시 거룩하다는 말과 통한다. 섹스...

교회 구원(30) [2]

  • 2025-02-10
  • 조회 수 495

창조와 섹스 만약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섹스 없이 후손을 번식할 수 있게 했다면 오늘날 섹스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아예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아직 완료된 게 아니니까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은 섹스 없이 자식을 낳게 될지도 모른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 22:30)라는 예수의 말씀을 참고할 수 있다. 결혼제도가 사라져도 섹스는 가능할 수 있으나 ‘천사’처럼 된다고 하니까 섹스도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부활 생명으...

교회 구원(29) [2]

  • 2025-02-08
  • 조회 수 479

동성혼을 합법화하면 가정과 나라가 무너지며 자녀 교육이 파탄에 이른다는 비판이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책임을 동성애로 돌린다. 말이 안 되는 논리다. 동성애 성향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전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대한민국 출산율은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낮은 출산율 자체가 사실 큰 문제도 아니다. 전체 인구가 줄면 주는 대로 맞춰서 살면 된다. 우리나라 현재 인구에서 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2천5...

교회 구원(28) [1]

  • 2025-02-07
  • 조회 수 481

‘당신은 동성애를 찬성하는가?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나는 동성애 자체에 관해서 할 말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이성 지향성으로 사는 사람이기에 동성 지향성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태적 욕망으로 동성애자가 된다는 말도 있던데, 그런 말에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지도 단정해서 말하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선천적이라고 생각은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일종의 병...

교회 구원(27) [3]

  • 2025-02-06
  • 조회 수 478

바울은 28절부터 인간에게 나타나는 악한 일들을 열거한다.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수군거림, 비방, 하나님을 미워함, 자랑, 악 도모, 부모 거역, 우매, 배약(신의 없음), 무정, 무자비이다. 이런 모든 악행은 피조물을 창조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데서 나온다. 로마 문명권에 대한 바울의 분석이다. 동성애에 관해서 한 마디 언급하는 고전 6:9절에서도 바울은 동성애만 콕 집지는 않고 당시의 여러 불의한 행태 중에 하나로 본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

교회 구원(26) [2]

  • 2025-02-05
  • 조회 수 517

바울은 로마 문명의 본질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롬 1:25) 바울은 이어서 동성애 문제를 거론한다. 26절과 27절이다.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는 로마 문명의 한 예가 동성애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 듯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

교회 구원(25) [2]

  • 2025-02-04
  • 조회 수 489

바울은 로마교회 방문 계획을 롬 1:13절에서 밝혔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15절에도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라고 반복해서 자기의 뜻을 전했다. 16절에는 그가 로마에 가는 목적이 나온다.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그가 볼 때 복음은 하나님의 참된 능력이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

교회 구원(24) [2]

  • 2025-02-03
  • 조회 수 473

롬 1:24-27 나는 앞에서 동성애 문제가 성경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약에서 가장 명시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본문은 롬 1:24-27이다. 사실 바울의 편지에 나온다고 해서 모든 게 옳은 건 아니다. 당시에는 옳았을지 몰라도 오늘까지 다 옳은 건 아니다. 그는 가능한 한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게 낫다고 권면했다. 다만 정욕으로 견딜 수 없으면 결혼하라고 했다. 여성들은 교회에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한국의 어떤 교단에서는 여성을 목사로 세우지 않은 이유를 바울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바울의 ...

교회 구원(23) [2]

  • 2025-01-31
  • 조회 수 988

우리는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당연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절대화하는 건 옳지 않다.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제한된다는 뜻이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는 사람들도 모든 내용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서 모세오경에는 먹어도 될 짐승과 먹지 말아야 할 짐승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돼지고기는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문자주의적인 축자영감설에 기울어진 목사들도 돼지...

교회 구원(22) [2]

  • 2025-01-30
  • 조회 수 513

동성애와 죄 문제 한국교회에 <이단 사이비 대책위원회> 비슷한 기구가 있듯이 <동성애 문제 조사 위원회>가 조직되어 내가 한 분과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가정하겠다. 여러 분과가 필요할 것이다. 의학 분과, 인류 역사 분과, 유럽 및 북미 교회 분과, 신학 분과 등등이다. 각각의 분과 별로 전문가들이 모여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다음에 전체로 모여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최소한 2-3년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나는 신학 분과에서 활동할 것이다. 동성애를 신학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신학 분과도 성서신학...

교회 구원(21) [2]

  • 2025-01-28
  • 조회 수 624

우리나라 대법원 합의체가 2024년 7월18일에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가장 기초적인 인권 보장 조치다. 이 판결이 동성혼 합헌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한국의 대다수 교회가 온몸을 던져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교회가 반대한다고 해서 이런 추세가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동성혼 합헌 국가는 37개국이다. 2024년 6월 19일에는 동남아 국가인 태국이 ‘결혼 평등 법안’을 의회 재적 152명 중 찬성 130명, 반대 4명, 기권 18명으로 통과시켰다고 ...

교회 구원(20) [2]

  • 2025-01-27
  • 조회 수 509

심포지엄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자. 다음 단계로는 대규모로 광장에 모여 보여주기식의 ‘큰 기도회’가 아니라 골방에서의 작은 기도회가 필요했다. 각 교단 총회장과 대표 감독을 비롯한 임원단들이 ‘티 내지 말고’ 일주일 금식기도회라도 열었어야만 했다. 지도자들이 기도의 모범을 보이면 개별 교회에서도 신자들이 이 문제로 기도회를 열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이 바른...

교회 구원(19) [7]

  • 2025-01-25
  • 조회 수 727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임면권은 일반적으로 이사회에 있다. 이는 일반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신학대학교 이사회는 주로 대형교회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대학교 교수가 이사회에 의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찍히면 교수직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사례가 최근까지 일어났다. 수년 전 장로회 통합 교단은 동성애 문제로 신학자의 신학을 검증하는 위원회까지 설치했고, 최근에 서울 신학대학교는 진화론 문제로 박 아무개 교수를 면직했다. 신학자들도 가장이고 생활인이기에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걸 두려워할 수밖에...

교회 구원(18) [2]

  • 2025-01-24
  • 조회 수 536

나는 이번 집회를 이끈 분들의 진정성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실제로 동성혼 합법화로 인해서 교회와 가정과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확신하는 분들이다. 이런 확신이 오히려 위험하다. 자칫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세기 마녀사냥이 그랬고, 히틀러의 나치즘이 그랬다. 극단적인 확신은 종종 광기로 변한다. 이번 ‘200만 한국교회’ 예배 모임을 통해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려 한 한국교회 모습은 그 집회 한 달쯤 후인 2024년 12월 3일 야밤에 선포된 비상계엄과 비슷하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실...

교회 구원(17) [2]

  • 2025-01-22
  • 조회 수 519

이번 집회 과정을 보면서 크게 실망하기도 하고 놀란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번 집회에 평소 그리스도교 내외에서 존경받던 목사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한국교회가 그나마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잃었던 점수를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름이 나에게 익숙한 이들만 보면 오정현 목사, 이찬수 목사, 유기성 목사, 이재훈 목사, 박한수 목사, 김양재 목사, 조정민 목사 등등이다. 이미 1년 전에 ‘차별금지법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목사들도 많다. 나는 이분들의 그리스도교 ...

교회 구원(16) [2]

  • 2025-01-21
  • 조회 수 525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아래는 이 집회가 열린 주일을 지난 다음 주일 예배 때 행한 내 설교의 한 대목이다. 당시의 내 느낌을 생생하게 전하려고 여기 인용한다. 일주일 전인 10월27일 오후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28일 자로 공식 블로그에 인사말이 올라왔습니다. 그 인사말 마지막 단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이번 연합예배의 가장 강력한 중심에는 회개가 있었습니다. 회개와 성찰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

교회 구원(15) [2]

  • 2025-01-20
  • 조회 수 467

지금 한국교회가 제자의 길을 제대로 걷는지에 관한 하나의 일반적인 대답을 찾기는 어렵다. 교회 사이에 차이도 크다. 세상에서 빛으로 드러나는 교회도 있고, 빛을 가리키는 교회도 있다. 다만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본다면 전체적으로 제자의 길을 가지 못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설교 조사에 따르면 우리 개신교회가 불교나 로마가톨릭 교회보다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불교와 가톨릭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50%라고 한다면 개신교회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20%도 채 못...

교회 구원(14) [2]

  • 2025-01-18
  • 조회 수 715

제자들은 부활 경험 이후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예수의 제자도(弟子道)에서, 즉 ‘제자의 길’에서 찾았다. 당연하다.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 안에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생명에 순종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 영혼을 온전히 기울이듯이 말이다. 교회는 바로 제자도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모임인 셈이다. 우리 글쓰기의 전체 주제와 연관해서 말하면, 교회 안에서 제자도가 실현되거나 거기에 가까이 갈 때 교회는 구원을 받을 것이며, 거꾸로 제자도가 유명무실해지거나 거기...

교회 구원(13) [2]

  • 2025-01-17
  • 조회 수 560

혹시 이렇게 의심을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예수는 실제로 부활하지 않았으나 예수를 향한 제자들의 그리움이 그런 환영을 불러일으킨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냐, 하고 말이다. 초기 그리스도교 시절부터 소문은 많았다. 빈 무덤 전승에는 제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빼돌리고 부활했다고 떠벌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랑하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의 꿈에 그가 나타나고, 그런 심리가 더 강렬해지면 죽은 자가 늘 자기와 함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수 있긴 하다. 이를 주제로 한 영화도 있...

교회 구원(12) [2]

  • 2025-01-16
  • 조회 수 592

예수의 부활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해보겠다. 제자들의 예수 부활 경험은 십자가 처형 삼 일 후에, 아니면 한 달쯤 후에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약성경에도 부활 현현과 그 경험에 관한 일목요연한 시간표는 없다. 유랑 랍비였던 예수와 함께 지내다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의 영혼 안에서 언제부터인가 강력한 스파크와 같은 어떤 영적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선포한 하나님 나라와 그에 관한 비유, 그의 여러 설교, 그의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