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1
22:18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요한계시록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다시 경고의 말씀이 나옵니다. 18절에서는 예언의 말씀에 무언가를 ‘더하는 죄’에 대해서, 19절에서는 ‘제하는 죄’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반복해서 경고해도 괜찮을 정도로 요한계시록의 말씀이 확실한 영적 권위에서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고, 거꾸로 당시에 거짓 주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웬만해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키기가 어려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시 교회가 안정적이었다면 이미 앞에서 충분히 언급되었기에 이 구절이 자칫 잔소리처럼 들렸을 테니까 말입니다.
‘더하는’ 죄는 매력적입니다. 사람의 본능에 속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야만 뭔가 있어 보이니까요.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런 유혹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해서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무엇인가를 덧붙여야 하지 않나, 하는 유혹에 떨어지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교회에는 교회 생활에 관한 방법론이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헌금 종류도 가지각색이고요. 본질이 아닌 것들이 교회 생활에 덧붙여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덧붙여지는 일들로 인해서 신앙의 본질은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거나 심할 때는 왜곡되기도 합니다. 교회 생활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해당할 겁니다. 어쨌든지 요한은 덧붙이는 죄를 엄중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