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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순서 중에 '사죄 선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기도문에는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로
되어 있습니다. 순서가 '사죄 선포'와는 반대입니다. 어느 쪽이 맞을까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먼저인지, 우리가 용서받는 게 먼저인지...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라는 문장 앞에서 우리는 자신이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아무도 떳떳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가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서받았다는 말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의미입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이요.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생명 작용도 사실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겁니다.
그분의 일방적인 선물이니까요.
그런 시각을 놓치고 자기가 뭔가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떨어지는 순간
우리는 용서받았다는 감격을 놓치는 겁니다. 안 그런가요?
용서받은 기쁨과 용서할 줄 아는 용기가 예배를 드릴 때마다 더 풍성해졌으면 합니다.
다음 주일 주보를 작성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출력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