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노숙자!

조회 수 4627 추천 수 0 2013.05.31 23:52:33
대구샘터교회가 이번 주일에(6월2일)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립니다.
무슨 '기념 예배'라는 말을 옳지 않습니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니
우리의 어떤 일들을 기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다른 이름을 붙이기기 힘들어서
기념주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10년 전에 시작한 일이 대견해서가 아니라
고유한 특징을 바탕으로 공동체가 시작된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이 감사하고 기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예배를 드리는 겁니다.
고유한 특징이 무엇일까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교회를 지향하자는 겁니다.
여기에도 반론도 있을 겁니다.
다른 교회는 전혀 예배다운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말이냐?
각설하고,
예배학 교수들이 주창하는 그런 예배가
한국교회에서는 별로 드려지지 않는다는 건 분명합니다.
저도 목사이기 전에 기독교인으로서
예배다운 예배를 드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것보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예배를 찾아보기 힘들고,
그런 교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찾아가기 힘들기에
많은 뜻 있는 기독교인들이 영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만한 분들은 알 겁니다.
이런 점에서 대구샘터교회는(서울샘터교회를 포함해서)
영적인 노숙자들의 모임입니다.
노숙자들끼리 모여 10년 동안 마음을 나누다보니
이제는 노숙자라는 정서가 가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든든해진 겁니다.
샘터교회가 여전히 숫자는 적지만
세계 기독교의 주류라는 정서가 자리를 잡아갑니다.
우리는 50년 후의 한국기독교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지금과 같은 패러다임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요.
종교의 과소비 구조 어느 정도인지 아시지요?
샘터교회는 생존력이 강합니다.
가진 게 없으니, 버릴 것도 없으니, 아쉬울 것도 없으니,
그래서 '존재 자체의 기쁨'에 심취해 있으니까요.
감히 이렇게 말합니다.
영적 노숙자들이야말로
성서가 말하는 '남은 자'들이라고 말입니다.
대구샘터교회 10주년을 기해
이 공동체에 함께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든지 오십시오.
그리고 주변분들에게 권면해주셔도 됩니다.
(그렇게 안 하셔도 아쉬울 것도 없구요. ㅎㅎ)

말이 나온 김에,
대구성서아카데미도 원칙적으로 영적 노숙자들의 모임입니다.
거처할 다른 집이 많은 분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갈데가 없는 분들의 쉼터입니다.
서로 배우고, 나누고, 사귀고,
서로 용기를 주는 곳입니다.
특히 성서를 인문학적인 토대에서 공부하는 곳입니다.
인문학이라는 말에는 신학이 포함됩니다.
인간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아시지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아시지요?
그래봤자 인간이 별거 아니라는 것도 아시지요?
긴 역사에서 볼 때
인간의 많은 것들은 가소로워보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역시 중요한 삶의 흔적들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통해서
생명의 현실성( reality of life)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잠시라도 쉴 곳을 마련한다는 게
다비아의 근본 취지입니다.
가끔 서울역을 지나다보면
노숙자들끼리 술 마시고 싸우는 장면을 봅니다.
영적 노숙자들은 영적인 것에 목마른 사람들이기에
싸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진리 논쟁은 가능하지만 싸움을 불가능합니다.
서로의 약점과 실수를 트집잡고 싸운다는 건
그가 여전히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모두가 곧 죽을 운명인데
그런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니,
부끄럽지요.
우리는 모두 영적 노숙자들입니다.
서로 위로하면서 짧은 인생이지만
버텨봅시다.
아자!
(오타가 있으면 이해해주세요.)

[레벨:18]르네상스

2013.06.01 18:09:54

목사님의 글을 보니 1980년대에(정확한 연도는 모르겠네요)
KBS 가사대상을 수상한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이 노래의 가사 전체를 올려봅니다. 저의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가사가 매우 '인문학적'입니다. ^^

<인생은 미완성>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내일 드리는 '대구샘터교회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레벨:11]질그릇

2013.06.02 10:17:29

목사님, 대구샘터교회가 10년이 되는군요^*^
샘터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영적인 노숙자라는 말씀에 공감하는 이들에게도....^^
하나님께 영광! 기쁨이 충만한 예배되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신학공부" 실시 및 책자발간 안내. [102]

  • 2014-01-27
  • 조회 수 14808

2014년도 3월부터 서울샘터교회에서는 매월 첫째주 예배(오후4~5시)후에 서울샘터교우 및 다비안 여러분을 대상으로 정용섭 목사님과 함께 신학공부(오후 5시30분~6시30분)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필요한 책자(신학공부(스무개 신앙항목을 중심으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서울샘터 교우는 교회에서 신청해 주시고, 다비안 여러분께서는 댓글(쪽지글)로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

독일 거주 분들께 긴급 요청! [5]

  • 2014-01-09
  • 조회 수 3342

독일에 거주하는 다비안들 중에서 저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이 계실는지요. <기독교 사상>에 판넨베르크의 글을 번역해서 보냈는데 저작권 문제가 약간 걸려서요. 번역물을 잡지에 실어도 되는지 아래의 출판사에 허락을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Wolfhart Pannenberg, Christliche Spitiyualität, Theologische Aspekte, Vandenhoeck & Ruprecht in Göttingen, 1986. 이 책 전체가 아니고 제5장 <진아를 찾아서- 기...

2014년 1월 예배 준비 자료

  • 2013-12-30
  • 조회 수 2936

이제 곧 2014년이 옵니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월 앞에서 이렇게 비슷비슷한 예배를 반복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배가 말 그대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걸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예배의 자극적인 요소를 개발합니다. 그게 경배와 찬양 유의 예배라 할 수 있습니다. 2) 예전 예배의 중심으로 점점 깊이 들어갑니다. 우리의 선배들도 매너리즘을 경험했지만 예전만이 그걸 ...

12월 예배 자료

  • 2013-11-25
  • 조회 수 3191

지난 주일은 교회력 마지막 주일이었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새로운 교회력인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 있지않으면 모든 삶이 덧없이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다는말은 생명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독교인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은 교회력에 따른 예배를 바르게 드리는 겁니다. 대림절이 끝나면 성탄절입니다. 성탄의 기쁨이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기를 빕니다. ...

11월 예배 자료

  • 2013-10-29
  • 조회 수 3197

음, 11월이 코 앞에 닥쳤습니다. 가을이 깊어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원당의 낮은 산들도 푸른색에서 알록달록 단풍 색으로 바뀌고 있네요. 11월은 교회력이 끝나는 달이고, 추수감사절도 있는 달입니다. 일년 동안 교회력에 따라서 예배를 인도 하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교회력 마지막 달에도 귀한 예배로 채워지기 바랍니다. 11월 교회력 성서일과 (청색은 설교본문) 설교제목 (바뀔 수 있음) 일반찬송 국악 찬...

10월 예배 자료

  • 2013-09-30
  • 조회 수 3010

교회의 본질은 예배에 있습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종말론적 예배 공통체입니다. 물론 예배만이 아니라 설교, 교육, 봉사 등등도 필요합니다. 그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역시 예배입니다. 일단 예배가 중심을 갖춘 다음에 다른 일들을 수행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예배에만 전적으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에 있겠지요.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을 찾으려고 애를 쓰겠지요.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면서 10월 한달...

9월 예배 자료

  • 2013-08-26
  • 조회 수 3447

그렇게 푹푹 찌던 여름의 열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이 물러갔네요. 아침 저녁으로는 좀 춥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국의 가을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습도와 열기가 높은 한국 날씨 때문인 거 같습니다. 어쨌든지 말씀 읽고 예배 드리기에도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9월은 다섯 주일이 있네요. 창조절이 시작됩니다. 세계 교회력은 대개 9월에도 성령감림절후 절기가 계속됩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는 창조절 절기를 따릅...

<기독교가 뭐꼬?> 발송 [5]

  • 2013-08-19
  • 조회 수 4011

택배 기사 분께서 방금 <기꼬>를 가져갔셨습니다. 이제 제 숙제를 끝냈네요. 혹시 운송 도중에 파손되었거나 권수가 틀리게 가신 분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대구샘터교우들은 어제 받으셨고, 서울샘터교우들은 이번 수련회 때 받으실 겁니다. 나머지 택배 명단은 가나다 순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착오가 있으면 연락주세요. 이번에 나온 <기꼬>는 크라운 판에 총 쪽수가 549쪽입니다. 지난번 판보다 가독력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제...

8월 예배자료

  • 2013-07-30
  • 조회 수 3230

세월이 약이겠지요, 하는 유행가 가사가 있습니다. 모든 아픔을 치료한다는 뜻인데, 세월은 동시에 모든 기쁨도 빼앗아갑니다. 설교자는, 그리고 기독교 영성에 자기 영혼을 걸어두는 사람들은 세월을 두려워하지 말고, 거기에 속지도 말고 예배와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영적 보화를 맛볼 것입니다. 무더운 8월에도 귀한 예배가 드려지기를 바랍니다. 힘 내십시오. 8월 교회력 성서일과 (...

기독교가 뭐꼬? [77]

  • 2013-07-17
  • 조회 수 7160

<기독교가 뭐꼬?> 2판을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대구성서아카데미에서 한정 출판하기로 했습니다. 사전 주문 예약된 부수만큼만 인쇄합니다. 책크기- 46배판(가로 182, 세로 257밀리) 490쪽 내외 책값- 권당 2만원(택배비 포함) 발행일- 8월15일 주문(입금) 마감일- 8월11일 밤 12시 * 주문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틀린 경우에 말씀해주세요. 입금은행- 국민은행(정용섭) 638101-04-150635 택배발송 예정일- 8월19일 주문하실 분은 아래...

7월 예배자료

  • 2013-07-02
  • 조회 수 3498

벌써 2013년이 반이나 지났습니다. 이렇게 또 일년이 지나고, 그런 속도로 우리의 한평생도 지나겠지요. 기독교가 시작된지 2천년이나 되었으나 그것도 따지고 보면 한 순간입니다. 7월은 여전히 성령강림절이 계속됩니다. 성령을 주제로 하는 설교만 할 수는 없습니다. 구약 한번, 서신 한번, 그리고 복음서 두번을 설교하게 됩니다. 각각의 본문이 다 어렵습니다. 구약과 골로새서가 더 어렵습니다. 첫 주일에는 왕하 5장에 나오...

설교문이 필요한 분들에게 [35]

  • 2013-06-15
  • 조회 수 20358

저의 설교문을 미리 받아보기 원하는 설교자들(목사, 전도사)이 계시면 이메일을 알려주세요. 신청할 분들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현재 설교자 2) 교회력에 따라 설교하는 분 3) 해석학적(신학적) 설교를 추구하는 분 저는 설교를 보통 금요일에 작성하고, 토요일 오전에 교정을 봅니다. 그래서 보통은 토요일 오전 12시 전에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가끔은 피치못할 일이 생겨서 토요일 오후 6시 전후로 보내드릴 겁니다. ...

신간 졸저에 대해! file [7]

  • 2013-06-04
  • 조회 수 15810

이미 말씀드린대로 6월1일자로(대구샘터교회 창립일) 졸저 2권이 한들출판사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1) 거룩한 두려움 저의 세번째 설교집입니다. 첫째 설교집 <그날이 오면> 우리는 두번째 설교집 <하나님의 얼굴>을 볼 텐데, 그것이 바로 <거룩한 두려움>입니다. 2011년 11월 27일 대림절 첫주일 설교부터 2012년 11월 25일(창조절 열세번째 주일) 설교까지 전체 53편의 설교가 실렸습니다. 저는 신자들의 삶에 대해서 간섭하는 설...

영적 노숙자! [2]

  • 2013-05-31
  • 조회 수 4627

대구샘터교회가 이번 주일에(6월2일)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립니다. 무슨 '기념 예배'라는 말을 옳지 않습니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니 우리의 어떤 일들을 기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다른 이름을 붙이기기 힘들어서 기념주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10년 전에 시작한 일이 대견해서가 아니라 고유한 특징을 바탕으로 공동체가 시작된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이 감사하고 기뻐서 특별한 의미...

6월 예배 준비 자료

  • 2013-05-28
  • 조회 수 3666

6월은 성령강림 절기가 계속됩니다. 모든 교회에서 귀한 예배가 드려지기를 바랍니다. 6월 교회력 성서일과 (청색은 설교본문) 설교제목 (바뀔 수 있음) 일반찬송 국악 찬송 교독문 2 성령강림절후 제2주 왕상 18:25-39 갈 1:1-10 눅 7:1-10 복음을 위한 싸움 621/ 288 37장 136번 (성령강림2) 9 성령강림절후 제3주 왕상 17:8-24 갈 1:11-24 눅 7:11-17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 19/ 470 37장 63번 (시 145) 16 성령강림절후 제4주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