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잠시 먹통!

조회 수 8471 추천 수 32 2004.07.05 09:28:01
새로운 홈피 자리를 깐지 며칠 되지 않아
지난 토요일(3일)저녁부터 5일 새벽(?)까지 먹통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서버 자체가 고장이었던 같습니다.
불편하셨던 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건 그렇고,
기독교 사상 7월호에 대구 지역에서 두 기사가 나갔습니다.
하나는 곽은득 목사의 작은교회(자연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여기 홈피에 실었던
온누리교회 예배 참관기입니다.
다른 교회와 설교를 비평한다는 게 썩 상쾌한 일은 아닙니다.
우선은 비평자의 시각이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시각이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그럴 위험성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또한 예배와 설교는 그 현장성과의 관계에서만 바르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즉 그 예배와 설교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에 직접 속해 있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요소를 제3자가 따라잡기는 힘듭니다.
상당한 기간 나누었던 영적 친교 안에서 선포된 말씀을
그런 친교가 없는 사람이 평가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설교비평을 하는 이유는
설교가 확보하고 있어야 할 진리론적 토대가 너무 부실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다른 점은 접어두고
여기서 성서가 규범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성서 안에 규범이 있기는 하지만,
예컨대 살인하지 말라, 여호와 하나님만 섬겨라, 등등,
그런 규범들은 규범형식으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훨씬 근원적인 리얼리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랑'의 계명도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전제를 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규범적으로 선포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그런 규범으로 우리의 인식과 우리의 삶 안에
포착될 수 있는 세계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성서에서 사랑하라는 계명을 읽었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사랑하라고 선포하는 것은
그렇게 충분한 설교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라는 계명을 중심으로 무엇을 설교해야 할까요?
하나의 대답은 없습니다.
그것을 찾아가는 길이 바로 설교자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면서
단순히 사랑하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설교가
우리에게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흡사 황수관 박사가 '신바람...'라는 강의로 인기를 끌었듯이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일종의 '입담'으로만 메꾸고 있습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작은 교회 곽은득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진이 실물보다 훨씬 좋네요." 했더니
약간 섭섭해 하시네요.
당신 혼자서
교회 끌어가랴,
목공, 농사, 도기, 염색 등등
온갖 일을 북치고 장구치듯 감당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딱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는 오래 지탱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옆에서 도와 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대구에도 탄탄한 교회들이 적지 않는데,
작은교회의 일을 십시일반으로 나누려는 교회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본인 자신이 뚜렷한 철학과 신앙 안에서
그런 일을 추진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2004.7.5.아침
정용섭.

이길용

2004.07.05 10:17:37

홈피 먹통 건은 저도 좀 답답하네요~ 이전부터 서버 관리가 좀 소홀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좀더 신경쓰겠다고 하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죠~ 만약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그때 과감히 유료계정으로 이사하셔도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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