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해설 렘 28:1-4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들의 대결이라는 큰 테두리(27-29장) 안에서 여기서는 한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이로써 거짓 예언의 문제가 아주 분명하게 나타난다. 두 예언자 모두 백성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로 맞선다. 두 예언자는 서로 반대되는 사건들을 예고하는데, 그들이 한 말의 진실성은 아직 증명할 수 없다. 하나냐는 27장에서 예레미야가 말하고 멍에* (27:2)로써 눈에 보이도록 뒷받침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시드기야의 즉위한 지 4년 이라는 연대 표시는 주전 594년을 가리킨다. 기브온 에 대해서는 왕상3:4와 해설을(지도1, 가1), 만군* 에 대해서는 용어 해설을, 기구 에 대해서는 27:22 다음 해설을, 여고니야 (=여고냐)에 대해서는 24:1과 해설을 보라.

(용어 해설)

멍에 : 수레 앞에 매어놓는 두 짐승의 목덜미에 가로질러 놓고 끈으로 목에 매어둔 나무 도막. 그 한가운데에는 수레채나 쟁기를 묶는다. 이리하여 '멍에 아래 있다'는 것은 종살이나 압제나 이방의 통치를 상징한다(창27:40; 레26:13; 왕상12:1-11; 렘27:1-11). 율법사*들은 이 상징을 사람은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율법*과 스승들의 규정에 복종할 의무를 진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이끌어 썼다(렘2:20; 5:5에서 이미 그러하다). 이에 어울리게 예수께서도 "나의 멍에를 메고…"(마11:29-30)라고 요구하셨다. 곧 "내게 복종하라! 내게 순종하라!"고 하신 것이다.

만군 : 이 낱말은 '만군의 하나님'이나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나 - 가장 흔히 - '만군의 여호와'라는 식으로 나온다(='군대[또는 무리]들의 하나님[또는 여호와]'). 이 하나님의 호칭은 본디 언약궤*와 결부되어 있고 전쟁 상황과 관련하여 쓰이므로(삼상4:4; 15:2-3; 17:45; 시24:7-10), '만군'이라는 말에서는 본디 '이스라엘의 군대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이 칭호가 나오는 곳은 예언서인데, 예언서에서는 이 칭호로써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하늘 군대들, 곧 천사들이나 이스라엘 주변 세계에서 신적인 세력으로 숭배하던 별 무리들의 주님이신 것을 선포하거나 아니면 또한 하나님이 부리시는 '하나님의 아들들'인 이방 신들의 주님이신 것을 선포한다. 여기서 이 칭호는 '(온갖) 세력과 권능의 여호와(또는 하나님)'라는 뜻을 지니게 된다.

성서해설 렘 28:5-9

이 거짓 예언자가 말한 내용이 예레미야 자신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기 때문에, 예레미야도 기꺼이 하나냐의 말이 옳다고 하고 싶었다( 아멘 ). 그렇지만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맡기신 임무에 충실해야 했다. 예레미야는 이전의 예언자들이 전쟁 과 재앙 에 관해 말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구원과 평화 (6:15 다음 해설을 보라)에 대해 말한 자들은 특히 거짓 예언자들이었다.

성서해설 렘 28:10-17

이 구체적인 경우에는 하나님이 자기의 예언자가 전한 말씀을 아주 빨리 확인해 주셨다. 곧 그 말씀을 전한 지 겨우 두 달 만에(1절 참조) 하나냐가 죽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