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공부, 201639일 저녁 7:30, 대구샘터교회

41: 여호와의 말씀(4)

 

41장은 모두 리워야단에 관한 묘사로 채워져 있다. 그 묘사에 따르면 리워야단은 악어로 보이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리워야단은 우가릿 문서에 나오는 동물이다. 우가릿은 기원전 15-14세기 시리아 지역에 있었던 나라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알, 아세라 등의 신들을 기록하고 있는 우가릿 토판이 20세기 초에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41장은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된 리워야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함으로써 세상에서 벌어지는 고난과 재앙만으로 하나님을 규정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참고적으로, 히브리 성경은 욥41장이 9절부터 시작된다. 41:1-8절은 40장에 포함된다.

 

지난 시간에 무고한 이들의 고난 앞에서 취하는 태도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 더 보태서 네 가지로 정리하는 게 좋겠다. 첫째, 카인에서 사라마구는 하나님의 책임을 묻는다. 현대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 둘째, 욥의 친구들은 죄의 결과로 본다. 교회의 전통적 입장이다. 셋째, 논쟁 중의 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저항한다. 넷째, 자연의 능력과 신비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욥은 모든 부조리와 모순을 넘어서 하나님을 신뢰한다. 자연의 신비를 통한 하나님 경험은 결국 세계 초월성을 보는 데서 시작된다.

 

세계는 자연과 역사다. 모세오경과 선지서는 역사에 주목한다. 유대와 주변 국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사에 하나님이 고유한 방식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 출애굽과 광야생활과 가나안 정복과 유대 왕조 역사는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개입하는 역사의 초월성이다. 욥기는 주로 자연의 초월성에 집중한다. 38-41장은 인간의 인식을 뛰어넘은 자연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1) 진화론은 자연이 진화 법칙에 따라서 변한다는 주장이다. 두 가지 점에서 한계가 있다. 첫째, 진화 과정에서 늘 특이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돌연변이가 그것이다. 둘째, 긴 시간으로 보면 생명체는 진화 법칙을 초월한다. 앤드류 놀은 생명, 최초의 30억년에서 캄브리아기(5억 년 전) 이전과 이후의 생명 현상은 질적으로 크게 다르다고 했다.

2) 하이데거는 자연과학의 한계를 짚는다. 고대 헬라 과학자들과 현대 과학자들의 과학기술은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과학의 속성은 계량적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연, 더 근본적으로 세상은 존재론적이다.

 

성서는 세상을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한다. 이것은 몇 가지 의미가 있다. 1) 자연 자체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는 물리학이 말하는 빅뱅과 연결된다. 2) 자연과 세상은 창조자에 의존해 있다. 성경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님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3) 세상은 언젠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된다. 요한계시록은 그것을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했다. 4) 세상은 종말에 가서야 그 실체를 드러낸다. 현재의 인간은 소피의 세계가 말하듯이 털끝에 올라가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세균과 같다. 5) 세상은 신적 속성을 지닌다. 하나님은 통치로 존재하는 분이니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신다면 세상은 곧 신적인 속성을 지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상은 초월적이다. 그 초월은 곧 하나님의 자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