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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올해는 농사를 짓지않아 비워진
앞집 사백평 묵밭,
이땅 비었다고
어디서 소문을 듣고 어느 동네에서
날아들 왔을까
유월부터 하얀 꽃 하나둘 시작하더니
온 밭은 신선한 향기로,
아스라하고 여린 수십개의 하얀 꽃잎에
중앙은 노랑으로 점을 찍은
몽글몽글 작은 계란 후라이 꽃
꿈처럼 안개처럼 사백평 묵밭을 하얗게 뒤덮어
내마음 날마다 몽실대게 하던 개망초꽃~!
지금은 7월 중순
흰 꽃빛은 거의 바래고 사라졌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버린 그리운 추억 같은 ,
개망초꽃! 너의 향기, 너의 풍경
ps: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목사님과 다비안 가족님들께
그림일기로 대신 안부 전합니다
반갑게도 들길 님의 그림일기가 올라왔군요.
요즘 묵히는 밭과 논이 늘어나지요?
우리 마을에도 잡초로 가득한 멀쩡한 전답이 제법 됩니다.
농경으로 가꾼 전답은 그것대로
농경이 멈춘 전답은 또한 그것대로 자기 몫을 다 하는군요.
어제 달빛도 좋더니 지금도 창문으로 달빛이 슬며시 찾아듭니다.
추석 연류 마지막 날 밤,
보현산 들길 님의 가정에 평화와 안식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