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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오늘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꽉 채운 하루였다. 그 중에 한 가지는 영천 시장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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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서 손님들이 별로 없다. 장날은 2일과 7일이다. 장날에는 큰 도로에도 좌판이 많이 깔리고 손님들도 북적인다.
이 통로로 조금 가다보면 중간 쯤 오른 편 건어물점 구역이 나온다. 아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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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은 많이 쌓여 있으나 손님은 없다. 영천 시장 2층과 3층은 주차장이다. 2층에 영화관도 있다. 주차장 사용료는 1시간 이상 1천원이다. 내 차는 소나타 하이브라서 주차료가 500원이다. 시장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모자 가게 앞으로 왔다. 눈에 확 띄는 모자가 있었다. 요즘 하절기가 되어서 새로운 테니스 모자가 필요했다. 뺨과 뒷목까지 햇살을 가릴 수 있는 모자말이다. 1만원 주고 샀다. 테니스장에서 멋지게 쓴 모습은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인증해보겠고, 일단 모자만 집에서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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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든다. 오늘 영천 시장에 간 이유는 혼자서 점심을 먹어야 할 일이 생겨서다. 9천원짜리 소머리곰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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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중에서 옆 테이블에 남자 두 사람이 손님으로 들어왔다. 머리에 썼던 안전모를 벗어서 옆 의자에 놓는 걸 보니 '라이딩'을 하다가 점심 먹으러 들어온 거 같다. 소머리곰탕 2인분에다가 소 수육 중간, 막걸리 2개와 사이다 1개를 주문한다. 저걸 어떻게 다 먹고 마신다는 건지 감탄사가 나온다. 오늘은 테니스장에 가는 날이다. 아내가 볼 일이 있어서 기사 역할을 하느라 조금 늦게 테니스장에 갔다.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 나온 회원 숫자가 준데다가 활기가 없었다.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이유를 알았다. 대선 결과가 그 이유다. 나는 뭐 이번 대선에 큰 관심이 없어서 편히 잤는데 그분들은 개표 상황을 보다가 잠을 설친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헬쓰장에 가서 2시간 근력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벼르던 일을 처리했다. 집 뒤쪽 언덕에서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대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이다. 어린 참나무도 잘라야 한다. 내가 몇살까지 주의력과 몸의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이 전지 작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장화를 신고, 묵직한 전지 가위 세 종류를 들고, 경사진 땅을 한발한발 조심하면서, 그리고 온갖 잡풀들을 헤쳐가면서 대충 일을 끝냈다. 어떤 때는 톱도 필요하다. 몸의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지기라고 하면 이전에 잘라놓은 대나무 둥치가 내 몸을 파고 들 위험성이 있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신경을 집중해야만 했다. 길고양이들 덕분에 뱀은 없다. 올해 가장 어려운 작업을 끝냈으니까 마음 편히 텃밭 관리만 잘하면 되겠다. 오늘 아침 아내를 데려다 준 그곳에서 자라는 소나무 껍질이 인상적이어서 한장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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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시골장터와 국밥이 정겹습니다.
그곳은 대선결과로 침울하군요!ㅎㅎ
이쪽 전북은 엄청 행복한데....
저희집 뒤 언덕에도 대나무가 자꾸 번져서
오늘 죽순을 몇 개 잘라냈습니다.
단단한 나무로 자라면 잘라내기가 힘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