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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554 추천 수 1 2020.08.12 18:52:53

20200810_174202.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57

계곡 산책길 그 끝에
그 나무가 있었다
망울망울 몽오리가 가득했던
매화나무
기운을 차리자 마자
그를 만나러 갔다

어느새 꽃망울이 터져
겨우내 품고 있던
톡 쏘는 탄산 같은 꽃향기 ...
그 나무 아래서
바람을 느끼며 음악을 들으며
신이 내게 주시는 선물
이 모든것에 감사 했다

날마다 귀여운 꽃망울
얼마나 더 몸을 열었을까
궁금증에 무거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느날엔
또 다른 매화나무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청매였다
꽃받침이 연두빛이라
더 맑고 하얀 청매
꽃이 다 폈을때면
그 연두빛 아우라가 배경이 되어
신비하고 맑게 빛나는 모습
난 그모습에 완전 반했었다
그런 청매를 만나다니
그 후로
그 나무를 지날때마다
어릴적 학교 가자고 친구를 부를때처럼
청매~
청매~
부르며 행복하게 지나쳐 갔다

하나님은 나를 너무 잘 아신다
어쩜 이리 예민 하도록
딱 맞는 선물을 그때그때 주시는지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탄복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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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ugust 12, 2020
*.182.156.135

ㅎㅎ 요양원에 요양하러 간 게 아니라 

영혼의 소풍을 가신 거군요.

그곳에서 보낸 7,8개월은 

다른 곳에서 보낸 7,8년보다 더 소중해 보입니다.

그림만 잘 그리시는 줄 알았는데, 

글도 좋네요.

저 그림과 글을 대하면서 저의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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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ugust 14, 2020
*.39.130.76

감사 합니다 목사님
칭찬에 힘을 얻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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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브니엘남

August 13, 2020
*.118.112.123

그림 일기를 보니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의

치료가 아닌 치유하시는 역사가 

자매님의 영과 혼과 몸에 임하셨네요.


온전하고 완전하게

치유받으시고

가정과 주님의 몸된 교회에

 큰 은혜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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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ugust 14, 2020
*.39.130.76

감사합니다 브니엘남님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네요
응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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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브니엘남

August 21, 2020
*.118.112.123

감꽃 요양병원에 계신가요. 그렇다면 위로 올라가서 청도 자연 병원 앞길로 들어가면  대동골입니다. 그 길로 들어와 별마루 펜션을 지나 끝까지 오시면 저의 집입니다. 황토방이 하나 있고 그 옆에 본채가 있는 마지막 집입니다. 계곡 옆에 지은 집입니다. 감꽃 요양병원 원장의 부모님도 다사랑 찻집 주인도 제가 압니다. 이번 주일 예배 드린 후 오후에 그 집에 들어갑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면 올라 오세요. 끽다거, 차나 한 잔 하시지요. 오신다면 전화 번호는 쪽지로 보내 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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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August 21, 2020
*.226.208.155


정말 가까운 위치에 있네요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데
이번 마지막 항암을 앞두고
몸상태가 안좋아서 영천집으로 와있답니다
마지막 항암하면 또 한동안 힘들꺼구요
몸 추스러지면 좋은 차 한 마시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써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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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베뢰아

August 23, 2020
*.76.41.248

들길님~

올려주신 글과 그림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이 그림이 참 좋아 여러번 보러 왔습니다

평소 나무를 좋아해서 그럴까요?

나무와 만난다는 표현에 미소지어지고

균형감와 안정감을 주는 가지들도 좋구

화려하지 않은 밝음을 주는 연한 스카이불루 색도 맘에 들어요


그 모든 것에 더해

들길님과 거의 같은 시기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 

마지막 8차 항암을 앞두고 있는 

20세 아래의 영적 친구의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어떤 순간에도 홀로가 아님을 잊지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 나무, 꽃... 들이 있음을

특별히 우리 존재와 가치의 근원이며 토대인 생명의 주님을 기억하며 조금 더 힘내시어요

그림일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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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05, 2020
*.151.55.8

베뢰아님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글
너무 감사합니다
응원해 주시는 모두의 기도와 마음 덕분에
마지막 항암 잘 마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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