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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짜기 왜 그럴까얼굴은 웃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흐르고 있었다
메슥거리는 속에서도
꾸역꾸역 밥을 먹어야 한다
항암을 잘 하기 위해선 먹는게 중요하다
밥상 앞에서 그런 상황이
잘 벌어진다
얼른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까
쓰윽 땀 딱는척 연기를 하고는
꾸역꾸역 코를 훌쩍이며 간신히 식사를 마쳤다
그날따라 도저히 맘이 추스러지지 않아
나의 비밀 공간으로 갔다
계곡 위쪽 끝 바위틈
아무도 볼수없고 물소리조차 제일 쎈곳
계곡물에 내속의 울음을 섞었다
계곡물은 담담하게 내눈물을, 통곡을 받아 떠나 주었다
개운했다
이곳 환우들도 울고나면 다 개운하다고
우스개 소리로
항암약물이 눈물로 통해서 빠져 나간거라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개운한 맘으로 계곡물 바위틈에 멍하게 앉아 있자니
아~
갑짜기 건너편 대숲 사이에서
노란나비 한마리 날아 오르더니
내 옆으로 날아와 몇번을 주위를 날다가 사라졌다
하얀나비만이 한창인 지금시기에
밝고 환한 노란나비 라니
아~ 하나님의 응원의 메세지~!
감사합니다 하나님!
어느새 제가 또 응석꾼이 되었군요
죄송해요 하나님..
그때 바로 옆 기대어 있던 바위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웃는 바위였다
웃는 바위를 보니
나도 덩달아 같은 미소가 지어졌다
앞으로 '꾸역꾸역 '
난 이 단어를 좋아 하기로 맘먹었다
꾸역꾸역 잘 먹자
항암 잘 이겨내자 들길~화이팅!
하나님의 응원의 메세지~! 감사드리고 같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