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義認과 法 -칼 바르트

교회와 사회 조회 수 3963 추천 수 70 2008.07.22 13:34:02
6장 義認과 法 -칼 바르트
-전경연역, in: 의인과 성화-

의인과 법은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강력하게 주장된 바의 그것이다. 즉 교회가 받은 위임과 국가가 받은 위임이 있다는 말이다. 주로 루터가 그랬다. 그러나 칼빈에게서는 그것만이 아니라 땅의 질서가 하늘의 질서에 종속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어떻해야 하는지 우리는 성서 안에서 간단하게 답변을 찾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대답을 모색해야 한다. 성서 가운데서는 국가 권력을 사탄 처럼 여기기도 하고, 때로는 승인하기도 하였다.

1. 교회와 국가의 대립사실 자체
바르트는 <예수와 빌라도의 대립>을 통해 교회와 국가의 대립관계를 설정하고자 한다. 예수는 빌라도의 권세가 위에서 주어진 것이라고 인정한다.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자기의 권세를 사용하였다. 그는 그런 일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국가 권세가 스스로 진리에 들어맞는 일을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국가의 법 질서가 “구원의 질서와 전연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2. 국가의 본질
로마서 13:1-7은 많은 경우에 주석상의 오류가 있었다. <권세들>, <관원들>이란 단어가 복수로 사용되는 경우에는(고전15:24, 골1:16, 엡1:21, 벧전3:22) 항상 특징적인 천사적 세력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 권세의 단수개념은 빌라도에게 준 그런 개념이다.
결국 바르트는 이런 성서주석을 통해서 국가 그 자체는 원초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고 본다. 국가는 상대적으로 자주적인 실질, 가치, 기능, 목표 설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업적에 섬겨야 하고, 그러므로써 실현된 인간의 의인에 봉사해야 한다. 국가는 스스로 자기를 악마화 시킬 수 있으며, 교회가 이런 악마화 된 국가와 관계를 가질 수 있기도 했다. 예컨대 황제예배나 국가신격화가 그런 것들이다. 국가가 스스로 교회가 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지만, 그러나 자기 자신의 근원으로 부터 또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와 구체적인 만남을 통하여 법을 실시하고 법을 보호하는 일이 가능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게 하므로써 의인의 복음을 위해 길을 만들 수 있다.
바르트는 롬13장을 다음과 같이 주석한다. 정치적 권위가 유래한 하나님께로 부터 모든 현존정치적 권위가 제정되었으며(1절), 이 권위에 그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제정에 거스르는 것이며(2절), 그 권위는 하나님의 일군이란 것과(4절), 그 대표자들은 하나님의 <부리는 사람들>(6절)이다. 이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업적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분이다. 이런 점에서 신약성서가 국가에 대해서 말할 때 국가는 그리스도론적 영역에 들어오게 된다. 우리는 롬13장에서 말하는 권세 아래서 간접적으로 관련을 갖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배와 관련을 맺고 있다.

3. 교회에 대한 국가의 의미
교회는 국가의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의 권위에 따라야 한다. 롬13:7-8, 딤전2;1, 딛3:2, 벧전 2:13 참조. 특히 딤전2:1-7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 특히 왕들과 통치자의 자리에 앉은 모든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외냐하면 우리는 다만 “모든 경건함과 신뢰할 만함으로써 조용하고 평온한 생활을 영위해 가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그런데 이런 조용하고 평온한 생활 자체가 자체 목적은 아니다. 교회가 이를 필요로 하는 까닭은 선포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그런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에게 이런 자유가 보장되려면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도록 질서 지어진 땅의 도시가 존재하므로써만 가능하다. 벧전2:15-16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선을 행하는 자로 인정받고, 법의 보호를 받는 자로서 어리석은 사람의 무지한 발언을 침묵시켜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교회의 이 자유는 국가에 의해서만 보장받을 수 있다는게 사실이기 때문에 교회는 그런 질서가 잘 유지되도록 통치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이다.
바르트에 의하면 국가는 여러 방면에서 하나님의 <의인>을 섬겨야 한다. 국가는 결코 참된 교회가 될 수 없다. 즉 인간에게 <의인>을 선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는 곧 구원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가 그걸 원하게 될 때 결국 우상적 교회가 될 것이다. 만찬가지로 교회는 참된 국가가 될 수 없다. 의인을 선포하는게 교회의 과업인데 권력으로 법을 세우려 한다면 교회는 자기 자신을 포기해야 만 한다. 상호 구별된 질서 속에 속하지만, 그리고 상호적으로 연결되지만, 결국 법은 의인을 섬겨야 한다는 결론에 서야 한다.

4. 국가에 대한 교회의 봉사
딤전2:1에서 우리는 중보의 기도가 국가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의무이다. 이것은 일종의 대리행위이다. 말하자면 의인을 설교할 보장을 그들에게서 기대한다는 것, 그러나 경우에 따라 법에 의한 권리를 받는 대신 불법한 대접을 견디면서 그 설교를 수행할 각오를 가지는 것이다. 국가 권력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 권력의 의도와 계획에 대하여 추상적이고 절대적인 온순함으로는 교회가 존속될 수 없다. 국가에 순종하라는 말이 국가가 의인설교를 악박하는 경우에도 타당한 말은 아니다. 악한 권력일지라도 그 권력을 인정해야 하지만, 그들의 불의에 편승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그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이것에 국가에 대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봉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점에서 바르트는 본훼퍼 보다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본훼퍼는 악한 질서를 쳐 부수지만, 바르트는 그들의 입장에서 거리를 두고 중보기도를 드린다.
국가의 자격과 필연성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이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논의될 수 있는 장소는 교회 밖에 없다. 교회야말로 영원한 국가를 기다라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는 국가가 롬13:5-7에 기록된 의무를 다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국가를 위한 교회의 가장 큰 공헌은 교회가 자신의 공간을 교회로서 주장하고 그렇게 채우는 일이다. 말하자면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야말로 국가를 위한 교회의 공헌이라는 말이다. “교회에 의하여 국가를 보증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교회가 교회 자신을 위해서 국가의 보증, 곧 교회의 복음선포의 자유에 대한 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서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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