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모디가 이끌어갈 인도의 미래

인도의 길 조회 수 1496 추천 수 0 2016.01.08 20: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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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2월 21일) 세계힌두협의회(VHP, Vishwa Hindu Parishad)는 아요디아에 있는 자신들의 경내에 람사원을 짓기 위해 운반된 트럭 두 대분의 돌을 부려놓았다. 인도의 카스트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종교간 갈등의 화약고인 이곳은 세계 힌두 평의회 행동대원들인 바즈랑달(람의 충실한 신하 원숭이 신 하누만을 추종하는 무리)이 1992년 12월 6일 바브리 사원을 부수고 람사원을 짓고자 시도한 곳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밀어줘서 집권한 현 수상 모디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 92년 이후 이 지역을 힌두로 넘길지 무슬림으로 넘길 지 법원의 판결이 보류된(sub justice) 곳이라 우딸프라데시 주정부와 경찰은 사건의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현 집권 여당 인도인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의 이전 당수였던 L.K. Advani는 1990년 9월 25일 당의 결집을 위해 청년 리더들인 프라모드 마하잔과 나렌드라 로디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 유명한 람 라뜨 야트라(Ram Rath Yatra:람 전차 여행)을 시작한다. 무슬림이 침입하여 철저히 약탈당했다는 구자라뜨의 솜나트 사원에서 출발하여 람의 탄생지라는 아요다에 이르기까지 힌두권을 돌며 두 달 가까운 여행을 하는 동안에 아드바니는 힌두 신화를 자기들의 정권창출을 위해 이용하는데 성공한다. 영국 식민정부가 통치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사용한 무슬림과 힌두 편가르기 전략을 이용한 것이다. 때마침 집집마다 일요일에 연속극으로 상영되었던 힌두 마하바라뜨 신화는 서민들에게 토요타 트럭을 개조한 이 람의 전차는 신의 강림과 같았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당시 젊은 모디는 늙은 호랑이인 아드바니를 뒷전에 모셔두고 명실상부한 당의 핵심이 되었다. 선거때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힌두 우익주의자들이 이제 모디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압력을 행사해서라도 90만년전에 람 신이 태어난 그 자리에 사원을 짓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모디는 2002년 구즈라뜨 주 수상으로 재임하면서 무슬림을 향하여 테러를 행하던 힌두들을 묵인했다. 하지만 인도의 수상이 된 지금 여전히 힌두들을 감싸고 될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인도를 위해 자기의 후원자들의 요구를 묵살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왔다.

1946년 당시 무슬림 리더인 진나는 승리의 감격에 차있던 힌두 다수의 국민의회자들과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 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영국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했다. 결국 그는 그 압력에서 벗어나고자 무슬림을 이끌고 파키스탄으로 갈라져 나갔다. 벵골만은 인도의 웨스트 벵골과 동파키스탄으로 나누어지고 펀잡은 동서로 나누어져 서파키스탄과 인도의 펀잡이 되었다. 그 국경에서 힌두와 시크는 인도로, 무슬림은 파키스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2백만의 희생자가 생겼다. 

이처럼 갈등의 순간 지도자 모디의 결단은 중요하다. 모디가 세계 힌두 평의회가 요구하는 것처럼 지금 그들의 편을 들어서 힌두 중심의 나라로 인도를 이끌어 나간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 것인가? 일찍이 초대수상 네루는 독립하자마자 떨어져 나간 파키스탄의 아픔이 재발될까 하여 강력하게 세속주의를 헌법에 포함하였다. 

네루의 그 우려는 6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재작년 모디가 수상이 되었지만 그를 지지한 인도인들은 31.34%에 지나지 않았다. 델리 주수상의 재선거에서 빗자루당이라 불린 평민당(AAP)에게 당한 참패나 지난 11월에 끝난 비하르의 선거결과에서 보듯이 욱일승천하던 모디의 기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결과들은 모디가 아무리 힌두들의 지지를 받는다해도 헌법을 어겨서 까지 힌두편을 드는 모험을 쉽사리 할 수 없게 만든다. 독립 이후 거의 모든 세월을 집권한 국민회의(Congress)당이 무슬림과 여타 세력을 등에 없고 정권을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 정권이나 모디 정부나 인도 인구의 79.8%를 차지하고 있는 힌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역사를 개조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그 중 하나가 힌디어 공용화 정책이다. 힌디를 구사하는 인구가 1991년 센서스의 39.29%에서 영화, 드라마, 언론 등 미디어의 발달과 정부의 힌디어 보급 확대정책에 따라 2001년 센서스 41.03%로 늘었다. 올해 2월 정부는 힌디어를 전국 주공용어로, 각 주의 공용어를 부공용어로, 영어를 제3언어로 바꾸는 정책을 연구 검토하는 15인으로 구성된 ‘인도언어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모국어로 사고하기 위해 모어인 인도어를 강화하고 영어는 소통을 위한 보조어로 유지시킨다는 기조아래 진행될 정부의 언어 정책하에서 힌디어는 정부의 주공용어, 교육기관의 기본 교육어로서 위치를 확보하여 3개 언어 원칙 실천의 핵심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지라도 힌디어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인도로 뭉쳐진다는 것은 한 두세대 내에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다. 한때 네루의 정책에 따라 하나의 인도를 만드는데 협조를 했다가 호되게 쓴 맛을 본 적이 있는 인도 지방 권력자들은 쉽게 자기들의 기득권을 희생할 정도로 중앙 정부의 일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동질성, 세력권 형성은 자기네 고유 언어에 있으므로 힌디어가 비록 주공용어가 될지라도 실제적으로 지방정권(특히 남인도)에서는 부공용어가 주공용어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남인도에서는 자기들만의 언어로 영화를 제작하고 자기들만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가 독립후 간디는 인도의 미래는 시골에 있다(The future of India lies in its villages.)고 하면서 느리지만 시골 중심의 국가발전모델을 제시했다. 네루는 중상공업자들을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는 모델을 택하였지만 간디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경제의 일부를 받아들인 결과 30여년만에 그 한계를 들어내었다. 90년대 초반 재무부장관 만모한싱의 정책 입안을 기초로 신경제개발에 발을 디딘 인도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되고 돈 맛을 알게 되었다.

한국국정 목표 첫줄을 차지하는 것이 '일자리 중심의 창조 경제'이듯 돈 맛을 알게된 인도인들은 자기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기대를 갖고 2002년 구즈라뜨 주수상시절 2천명 이상의 인명 살상을 방관 방조한 그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 수장으로 뽑았다. 국가나 민생보다 가문,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기득권자들이 쉽사리 자기 주머니를 비워 인도국가 발전에 기여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칫 모디의 의욕과 노력은 물거품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디가 외자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문제는 모디가 나선다고 해서 안될 일이 확 풀려 일사천리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기가 조심스러운 것이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인도에서 용맹한 모디가 블랙머니 문제, 기득권자들의 카르텔의 행패와 관리들의 부정부패의 관행을 해결해준다면 인도는 “라스트 블루오션”임에 틀림없다. 

다음주 14,15일이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조선일보가 띄우고 있는 한인도 기업인 정상모임이 이곳 뉴델리에서 열린다. 모디는 이 모임을 통해 한국이 약속한 외자유치 10억불의 얼마라도 기대하고 있다. 작년 중국 몽골이 방문 길에 하루 짬을 내어 한국을 방문해 준 보답을 요구하는 것이다. 인도가 물질적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한국이 경제문제로 인도와 이렇게 뜨거운 열애관계로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역시 이 시대 제일의 신은 돈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것이 정신문명이 앞서고 영적인 스승이 철철넘친다는 인도의 현실이다. 한국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듯이 인도도 요가와 명상을 추구하는 영적인 나라가 아니다.


profile

[레벨:97]정용섭

2016.01.08 22:00:30
*.94.91.64

먼나라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모디의 개혁이 성공하면 좋겠군요.

2016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 퇴직 안 하셨는지요.

주님의 평화가...

 

profile

[레벨:25]사띠아

2016.01.10 00:15:38
*.177.89.122

목사님

원래 올해 퇴직인데 몇년 더 하려고 합니다.

아직 세상에 나갈 준비가 안된 듯합니다.


목사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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