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3) 12:49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예수는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가 명령한 내용을 전하는 것이라 했다. 이런 표현은 듣기에 따라서 사이비 교주의 행태와 비슷하다. 속칭 전도관의 박태선, 통일교의 문선명, 신천지의 이만희 등이 그렇다. 그들은 예수와 직접 소통한다거나 성령이 직접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흔한 말로 자기만 특별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교주를 따르는 신도들은 그런 주장 앞에서 자신들의 모든 인식론적 토대를 포기한다. 그걸 포기하지 않으면 신도로 남을 수 없다. 구약의 선지자들도 자신들이 하나님에게서 궁극적인 진리를 직접 받은 것처럼 발언했다.

사이비 교주의 발언과 참된 선지자의 발언을 구분하는 기준은 발언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내용과 더불어 삶도 거기에 포함된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7:16). 사이비 교주들의 발언 내용은 대체로 추종자들의 삶을 왜곡시킨다. 추종자들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들 집단에 묶어놓는다. 교리를 내세워 경제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를 포기하게 만든다. 집단 운영이 기본적으로 폐쇄적이다. 당연히 민주적이지 않다. 집단 구성원들의 의견이 상향되는 게 아니라 교주의 말이 일방적으로 하달된다. 예수는 제자들을 비롯한 추종자들을 참된 생명으로 이끌었다. 세상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게 아니라 세상 안으로 들어가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예수에게는 교리가 아니라 인간 생명이 중요했다.

하나님이 친히 명령하여 주셨다.”라는 표현은 예수의 메시지가 시원적 세계에서 발원했다는 뜻이다. 궁극적인 경험은 사람의 이성적인 논리로 발견해내는 게 아니라 근원에서 부여받는다. 흔히 말하듯이 시인들은 자신들이 시를 썼다.”라고 말하지 않고 언어가 내게 왔다.”라고 말한다. 시원적이고 근원적인 경험이 없는 발언은 아무리 수사적으로 그럴듯해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험으로 예수는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걸어갈 수 있었고, 나중에 제자들에게 살아있는 자로 경험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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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0.03.07 09:48:06

저도 내 생각으로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감동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럴려면 내 영혼이 더욱 민감하여 하나님의 영감을 느끼는 '촉수'가 더욱 예민해져야 겠죠.

시인들에게 시가 오듯, 하나님의 말씀이 오면 그걸 얼른 알아채고 얼른 받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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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03.07 20:38:57

최용우 님은 창조와 부활과 종말과 진리와 사랑의 영이신 성령으로부터 

늘 영감을 전달받는 경지에 들어간 분으로 보입니다.

내면에 어떤 강한 힘이 작동하고 있어요.

녹슬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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