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86) 13: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는 하나님이다. 예수는 그를 아빠 아버지라고 불렀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은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에게 자신을 드러내셨기에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말은 예수에게서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예수를 잘 믿고 하나님을 잘 믿으면 되지 예수와 하나님의 관계를 아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또는 예수를 믿는 것이나 하나님을 믿는 것이 똑같은데 왜 이렇게 구분하느냐는 질문도 가능하다. 이런 구분을 하지 않으면 예수를 믿는다는 말에 내용이 담기지 않는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점은 믿음 자체가 아니라 믿음의 내용이다. 믿음으로만 말하면 사이비 이단을 추종하는 이들이 훨씬 더 진지하다. 믿음의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건 착각이다. 구도적인 태도로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우리 신앙은 독단에 쉽게 떨어진다.

안셀름 그륀은 신이 없는 세상(토마시 할리크 공저, 분도출판사)에서 눅 15:11-32에 나오는 예수의 비유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를 아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했다. 둘째 아들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혹은 삶을 충만하게 누리기 위해서 답답한 아버지 집을 떠난 무신론자를 상징한다. 그는 마음껏 인생을 즐겼으나 결국 돼지 먹이를 먹는 신세가 되었다. 나락에 떨어진 그는 아버지 집에 먹을거리가 풍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간다. 큰아들은 교회 생활을 잘하는 기독교인을 상징한다. 그는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동생을 위해서 아버지가 잔치를 베푼 상황 앞에서 분노한다. 분노한다는 사실은 그의 모범적인 삶이 행복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185쪽에 나오는 그륀의 글을 직접 인용하겠다.

 

고향 집에 머물렀고, 교회의 계명을 계속해서 지켰으며, 흠잡을 데 없이 바르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큰아들과 비슷하다. 우리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하느님의 계명을 모두 지키며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고 한다. 그러나 계명을 지키지 않는 타인에 대해서는 분노하는데, 이것은 순응한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오늘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화를 잘 내고, 자주 싸우고, 더 나아가서 어떤 대상을 혐오하는 일은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에 관해서, 즉 예수와 하나님의 관계에 관심이 없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저 열정적으로, 또는 형식적으로 믿기만 하지 믿음의 내용이 빈약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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