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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된 안동소주다.
800ml 양에 45도다.
내가 알기로 증류주 중에서
중국의 고량주는 수수로 만들고,
서양의 양주는 주로 포도로 만들고,
러시아 보드카는 다른 곡식으로 만들며,
우리의 안동소주는 쌀로 만든다.
안동소주가 맛, 향, 식감에서 으뜸이다.
한 방울만으로도 입안이 개운해지기에
안동소주는 한 방울씩 마시는 게 좋다.
저 작은 술잔에 담긴 소주를 저녁밥 먹으면서
천천히 한 방울씩 음미하면서 마셨다.
마셨다기보다는 입에 댔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청국장과 매실장아찌와 김치와 무말랭이,
그리고 닭가슴살 무침과 찐 달걀이
안동소주로 인해서 더 깊게 느껴졌다.
우리의 인생살이에서도
안동소주와 같은 사람들이 간혹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