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2
1:12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요한은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10절) 들었다고 합니다. 소리 나는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입니다. 일단 그런 소리를 듣는 일 자체가 드뭅니다. 여러분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소리라고 해서 모두가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소란하게 만드는 소리가 흔합니다. 잡담도 있고요. 그런 잡담으로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모두가 그쪽을 향해서 몸을 돌리지 않습니다. 급하게 어딘가를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은 돌리고 싶어도 돌릴 수 없습니다. 대개는 일상에 마음을 빼앗기기에 특별한 소리라는 느낌이 들어도 그쪽으로 몸을 돌리지 않습니다. 몸을 돌린다는 말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선다는 뜻입니다. 그게 복음서에 나주 나오는 회개(메타노이아)가 가리키는 의미입니다. 귀를 막고 돌아서지 않는 일이 몇 번 반복하다가 언젠가부터는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을 겁니다. 영혼이 녹슬고 경직되는 겁니다. 살아있으나 죽은 거와 같습니다.
요한은 자신에게 말하는 이가 누군지를 알아보려고 몸을, 또는 머리를 돌렸습니다. 그의 운명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겁니다. 요한의 눈에 먼저 들어온 형태는 일곱 금 촛대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일곱이라는 숫자는 자주 나옵니다. 4절에는 일곱 영이 나옵니다. 일곱 교회도 나오고요. 일곱 금 촛대는 일곱 교회를 가리키겠지요. 20절을 참고하십시오.
아마 감리교 교회의 제단이 일곱개 촛대를 양쪽으로 세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에 어떤 시골(감리)교회는 진짜 초에 불을 붙이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초 모양의 전구여서 스위치만 올리면 되더군요.
그게 일곱촛대를 상징하는 것인지..그것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