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2월18일, 대림절 4주
1) 순종과 저항-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간』 원제는 “Widerstand und Ergebung”입니다. 직역으로는 “저항과 순종”입니다. 본회퍼가 히틀러 제거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당해 감옥에서 지내는 몇 년간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쓴 편지를 모은 글입니다.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몇 달 전에 사형이 집행되어 친구인 베트게가 나중에 편집해서 출판했습니다. 개신교 목사로서 본회퍼는 노골적으로 반 히틀러 선봉에 섰습니다. 미친 운전사가 버스를 운전하면 일단 운전사를 강제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목사의 역할이 미친 운전사로 인해서 죽은 승객들을 장례 치르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항하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본회퍼의 그런 저항은 순종에서 나온 겁니다. 오늘 설교 본문에도 순종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은 세속의 악할 질서에 저항할 줄 알고, 그런 질서로부터 자유를 얻습니다. 대림절을 맞아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순종과 자유, 또는 순종과 저항의 관계를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2) 주보 표지- 오늘 주보 표지그림을 보셨는지요. 제목이 ‘마리아와 아기 예수’입니다. 그림 설명에는 21세기 작품이라고 나옵니다. 화가는 모든 산모와 아기는 2천 년 전 ‘마리아와 아기 예수’일지 모른다고 생각으로 저런 그림을 그렸겠지요. 오늘 설교에서도 저 그림을 짚었습니다. 인간 출생은 정말 위대한 사건이라고 말입니다. 그걸 깊이 느끼는 사람이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걸 깊이 느낀다면 모든 삶을 소중하게 여길 겁니다. 자기도 소중하고 다른 사람도 소중합니다. 잘난 사람도 소중하고 못난 사람도 소중합니다. 태어나서 어머니 품에 안기는 순간의 모든 아기는 똑같습니다. 자라면서 차이가 납니다. 죽을 때 또한 모두 똑같아집니다. 출생과 죽음이 똑같다면 중간에 있는 인생도 사실은 똑같은 겁니다. 오늘 표지그림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아야겠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도 좋겠군요. 여기 다시 올릴 테니 보십시오. 성탄절을 앞둔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3) 성탄절 예배- 올해는 성탄절이 주일과 겹쳤습니다. 예배 모임 숫자가 줄었습니다. 어떤 해는 다섯 주일이 있고 또 성탄절이 따로 있습니다. 2023년이 그렇습니다. 올해 모임 숫자가 줄어서 섭섭할 수도 있고, 차라리 잘됐다 싶을 수도 있습니다. 오는 12월25일이 올해 마지막 예배니까 모든 교우가 가능하면 현장예배에 오셨으면 합니다. 특히 이번 예배는 정 목사가 대구 샘터교회 담임 목사로서 인도하는 마지막 예배입니다. 2003년 6월 첫 주일인 1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한 은퇴식을 마치고 퇴직금 정산을 안건으로 잠시 교인 임시총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성원이 되어야 하니 현장에 오지 못하는 분들은 위임의사를 밝혀두세요. 운영위원장 정*진 장로가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번 성탄절에 특별찬양은 이*아 청년과 초등 1년인 서윤이가 이중창으로 부릅니다. 제목은 “그가 다스리는 그의 나라에서”입니다. 이색적인 무대가 되겠네요. 기대됩니다.
4) 이모저모- 합천 김 장로와 김 집사 부부가 홍시를 한 보따리 가져왔습니다. 맛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는 담임 목사라고 따로 한 상자 건네주시네요. 추운 겨울에 먹는 홍시 맛이 멋집니다.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예배 후에 1층 카페에 들어가서 사장에게 제가 돌아오는 주일에 떠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지요. 오히려 자신이 나에게 고맙다면서 종종 커피 마시러 오라고 하시네요./ 오늘 유튜브 방송 오디오에 오류가 났습니다. 나중에 담당 이*희 집사에게 설명을 듣긴 했는데, 기술적인 거라서 제가 다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보통 때는 자신이 모니터링을 미리 하는데, 공교롭게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오늘 그런 사단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다음부터는 잘 진행될 겁니다. 유튜브 예배 영상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설교 시작할 때부터 오디오가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설교단 꽃꽂이가 색달랐습니다. 녹색 줄기에 흰색 꽃이 핀 튤립이군요. 처음에 보고 조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깔과 모양이 특이했습니다. 꽃병이 어항처럼 생겼네요. 설교단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추위가 혹독했습니다. 당분간 추위가 기승을 더 부리겠지요. 교우 모두 감기 독감 조심하시고, 오는 성탄절에 뵙겠습니다.
6) 헌금- 12월18일: 973,000원(현장 373,000원, 온라인 600,000원)/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