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022년 12월25일, 성탄절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2022.12.25 21:05:1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1225, 성탄절

 

1) 구원의 보편성- 오늘 성탄 설교의 본문에 나오는 온 백성에게 미칠이라는 표현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 하는 점에서 매우 주 중요합니다. 이는 곧 구원이 선택적이냐, 보편적이냐 하는 질문과 닿아 있습니다. 저는 보편성에 무게를 두는 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과 모든 동물과 온 우주를 구원하시리라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자리합니다. 아마 다음과 같은 반론이 즉시 제기될 것입니다. 히틀러처럼 살인마도 구원받는다고? 대답하기 어려운 반론입니다. 그는 독일의 패전이 확실한 순간에 자살로 자기 삶을 마쳤습니다. 그런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보편적 구원과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의 인생 사이에 놓인 간격을 저는 잘 모릅니다. 인간이 아무리 악해도, 그리고 사탄이 아무리 막강해도 저는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이 훨씬 강력하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도저히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을 것이라 믿을 뿐입니다. 그걸 해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믿을 뿐입니다. 그런 믿음으로 더는 히틀러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그런 사람이 발붙일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2) 성탄절-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올해가 시작할 때는 살아있었으나 성탄절까지 살아있지 못한 사람도 여기저기 많습니다. 우리가 2022년 성탄절을 함께 지냈다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면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이*아 청년과 이*윤 어린이가 성탄 특별 찬송을 불렀습니다. 회중들의 힘찬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아주 이색적인 찬송이었습니다. *윤 어린이는 목소리가 허스키더군요. 음정이 약간 흔들리면서도 아주 매력적으로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아 청년이야 제가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날하게 노래를 이끌어갔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 성탄 빵도 준비하셨더군요. 성탄절이라서 그런지, 정 목사 은퇴 날이라서 그런지 모처럼 많은 교우가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후로 가장 많이 모인 성탄절이었습니다. 모두 반가웠습니다. 성탄의 기쁨이 여러분과 가정에 충만하고, 연말과 연시에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3) 예희- 오늘 예배 중에 견신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2인 백*희 학생이었습니다. *희는 대구 샘터교회 1호로 유아세례를 받은 학생입니다. 지금 플루트를 공부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걸 전공할 예정입니다. *희에게 유아세례를 베푼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어른이 다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줌으로 견신예식 공부를 했습니다. 성격이 아주 차분하더군요. 묻는 말에 전혀 흔들림 없이 또박또박 대답을 잘했습니다. *희 아버지는 목사입니다. 몇 년 전까지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고, 주일학교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희 할아버지가 목회하는 경북 북부 지역 시골교회에 가서 아버지 목회를 돕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가정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희에게는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두 자매가 친구처럼 지냅니다. 제가 아버지 백 목사와 통화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희에게 처음 유아세례식을 베푼 내가 교회를 떠나는 날에 견신예식을 베풀게 된 건 하나님의 큰 은혜인데, 앞으로 *희 결혼식 주례만 내가 할 수 있으면 정말 만족한다고 말입니다. 재미있으라고 한 이야기입니다. 교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희야, 오늘 견신예식을 받을 때 느꼈던 마음을 계속 유지하여 하나님의 좋은 딸로 자라기를 바란다.”

4) 이모저모- 오늘 교인 임시총회가 열렸습니다. 정 목사 은퇴에 관한 행정적인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예배 전에 재정부장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법이 정한 퇴직금을 지급해주신다고 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보면 담임 목사가 사용자이기에 퇴직금이 아니라 교회 정관에 따라서 지급하는 거라고 합니다. 말은 다르나 내용은 똑같습니다. 그동안 퇴직금 명목으로 적립해놓은 기금이 있어서 퇴직금 지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임시총회로 인해서 제가 교우들과 일일이 인사를 못 했습니다. 총회가 열릴 때 저는 오늘 예배에 방문한 손님 교우들과 1층 카페에서 담소했거든요. 여기 주간일지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오늘 손님이 많았습니다. 포항에서 두 가정이, 부산에서 한 가정이, 안성에서 한 가정이, 그리고 대구에서 한 가정이 오셨습니다.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모두 반가웠습니다.

5) 정 목사 은퇴- 예배 후에 앉은 자리에서 교우 전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 목사 은퇴 기념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저에게 아주 큰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361일 하양에 있는 천호 아파트에서 정 목사, 아내, 큰딸,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 1, 이렇게 4명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많은 분이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앞으로 대구 샘터교회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말입니다. 정 목사가 없어도 예배 진행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현재 두 분 설교자가 격주로 설교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오래 정 목사 설교에 익숙해져서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 수도 있겠으나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지면서 은혜로운 시간으로 채워질 겁니다. 교우 여러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동안 저의 설교에 귀를 기울여주신 교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선하게 인도하시리라 믿고,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6) 퇴직금 외- 퇴직금 문제를 정확하게 밝히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어서 항목을 다시 만들어서 보충합니다. 이모저모에서 대충은 말씀드렸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세금 정산 후 44,070,930원입니다. 197개월로 계산했다는 말을 재정부장에게서 들었습니다. 작은 교회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라서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뿐 아니라 정 목사가 이후에 대구 성서아카데미 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끌어갈 수 있도록 사무실 개설에 필요한 자금 20,570,000원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액수는 교회가 적립하고 있던 총액의 반이나 됩니다. 정 목사가 대구 성서아카데미 사무실을 얻어서 성경공부와 신학공부, 그리고 예배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겁니다. 저에게 많은 걸 베풀어주셨습니다. 다시 고맙습니다.

7) 헌금- 12251,900,000(현장 340,000, 온라인1,560,000/ 미등록 교우 지*, *, 무명)- 여러 모양으로 헌금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 주간일지- 오늘로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쓰기가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에세이처럼 아주 편한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글쓰기는 없겠지요. 대구 샘터교회 교우들은 물론이고,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2.12.26 07:21:59

견신예식에서 '흠도 없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점도 없이'가 추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12.28 07:43:07

브니엘남 님은 아는 게 너무 많으셔서 

저런 대목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시는군요. ㅎㅎ

제가 사용하는 예식문에는 그냥 '흠'만 나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점'도 생각해보겠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2.12.29 07:08:09

천부당만부당입니다. 목사님

그냥 생각이 나서

목사님에 비할 수 없이 조족지혈입니다.


[레벨:11]허재훈

2022.12.27 23:24:20

대구샘터교회 마지막 주간일지에 일부 수정할 부분이 있어 글 남깁니다.


샘터교회 마지막 총회에서는 목사님 퇴직금 지급과 남은 샘터교회 재산의 반을 목사님께서 새로 설교와 예배를 감당하기 위해 옮기시는 교회에 드리기로 결정하였고 반대 의견 없이 통과 되었습니다.


대구샘터교회와 교인들에 관한 것이라 제대로 된 사실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12.28 07:49:41

예, 허재훈 집사님이 짚은 대목을 보충해서 고쳐놓겠습니다.

퇴직금 4천4백만(대략)원을 주시고,

대구 성서아카데미 사무실을 만들어 각종 모임과 예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2천만원을 제공해주신 대구샘터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액수는 나중에 정확하게 확인해서 꼭지글에 올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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