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준비 중의 하나가 야외 수도관 동파 방지 조치다.
땅위로 올라온 부분을 스폰치와 방수포 등등으로 감싸주면 된다.
지난 10년 이상 매년 그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에 올라갔다가 헛수고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동전 장치가 되어 있으니까 따로 보온조치를 하지 않아도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걸 왜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지, 이런 걸 두고 헛똑똑이라고 한다.
오늘 오후에 우리 야외 수도관이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아무리 부동전 꼭지를 잠가도 잠가지지 않고 물이 샜다.
뺀치로 세게 조여주다가 조임쇠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아래는 조임쇠가 빠진 모습이다.
북안 철물점에 조임쇠를 사러 갔더니 그것만 팔지 않고 부동전 전체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난감했다. 부동전 갈이는 셀프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닥 콩크리트를 깨야 한다.
전문 기사를 소개받았다. 15만원 계약이 성립되자 득달같이 달려왔다.
아래는 콩크리트를 깨는 작업이다.
50센티미터 정도 더 깊이 파고 새 부동전으로 갈았다. 미장까지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아래 모습이다.
이제 올겨울은 마음 푹 놓고 지내도 되겠다.
영하로 내려갈 때는 가능하면 야외 수도를 사용하지 않겠으나 꼭 필요한 경우에는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사용 원리는 잘 지켜야 한다.
저 원리는 간단하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의 장치는 열어놓고 부동전 원 꼭지를 잠그면
수도관에 있던 물이 밑으로 빠져서 빈 공간이 되기에 얼지 않는다.
여름에는 부동전 원 꼭지를 열어둔 채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만 사용한다.
오후 시간에 텃밭에 관계된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집 건물과 텃밭 사이의 통로를 밭으로 사용하려고 데크 통로의 높은 계단을 편한 계단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조경석을 몇개 기초석으로 삼고 그 위에 세멘블럭 등으로 계단을 만들어야 한다.
200킬로 무게의 조경석을 뒤꼍에서 파서 옮기느라 땀 꽤나 흘렸다.
일단 오늘은 모양만 만들었다. 나중에 세멘트를 발라가면서 뚱뚱한 사람이 올라가도 흔들리는 않고 안전한 계단을 만들 생각이다.
맨 위에는 현무암을 올려야겠다. 올 겨울에는 마당에서 할 일이 많다.
그나저나 텃밭이 크게 늘어날 거를 생각하니 흐믓하다.
목사님은 힘이 넘치시네요...ㅎ
저 무거운 돌을 파내고 옮기시다니..
텃밭을 늘린다는 일념이 대단하십니다.
일하실 때 허리 조심하세요.